“위트마이어는 ‘MAGA’ 시장”
민주당이 민주당 소속 시장과 손절했다.
해리스카운티 민주당은 50년 동안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잔 위트마이어 휴스턴시장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리스카운티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은 14일(일) 위트마이어 시장 징계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휴스턴크로니클 등 휴스턴 지역 언론매체들은 이날 어느 때보다 많은 위원장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하고, 투표결과 찬성 186표, 반대 80표라는 앞도적인 표차로 위트마이어 시장 징계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위트마이어 시장에 대한 징계안은 앞서 징계소위원회에서 찬성 14, 반대 5로 통과됐고, 운영위원회에 올라가서도 찬성 17, 반대 7의 의견으로 통과되면서 이번에 전체회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징계안이 통과되면서 위트마이어 시장은 앞으로 민주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지선언이나, 선거캠페인 지원활동, 그리고 선거자금 모금활동 등 어떤 지원도 당으로부터 받지 못하게 된다.
“공화당 의원 후원행사에 왜?”
위트마이어 시장과 해리스카운티 민주당과의 갈등은 위트마이어 시장이 공화당 소속의 댄 크렌셔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의 선거자금 후원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 촉발됐다.
휴스턴 북쪽 킹우드와 엄블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크렌셔 의원은 다양·형평·포용(DEI) 정책에 반대해 왔고, 연방공무원을 대량해고 한 DOGE를 지지했으며, DOGE 수장이었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도 친분이 두텁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대부분의 정책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감을 사왔다.
위트마이어 시장에 대한 민주당원의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위트마이어 시장이 이민단속국(ICE)의 불법체류 이민자 체포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민주당원들의 반발은 더 커졌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휴스턴경찰국(HPD)이 ICE에 협조하느냐는 질문에 애매모호하게 답해왔는데, 지난달 라이스대학 초청강연에서 ‘사실은’ HPD가 ICE에 협조해 왔다고 시인하자 일부 민주당원들은 위트마이어 시장을 ‘마가(MAGA) 시장’이라고 비난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구호다.
트럼프에 대한 반감, 징계안에 투영
해리스카운티 민주당원들이 위트마이어 시장에 대한 징계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래 관세정책으로 인한 고물가에 시달리고, 오바마케어 정부보조 중단으로 가족건강이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가족이 친구가, 이웃이 체포 및 구금되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반감은 더 높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강력한 지도자를 기대했지만, 위트마이어 시장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주당원들은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불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백만 휴스턴시민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를 대변해 줄 투사를 원하지, 독재정권의 기꺼운 조력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원들은 “위트마이어 시장이 공화당원이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민주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문을 두드렸던 풀뿌리자원봉사자들의 지지를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도 정치인 설자리 잃어
중도 정치인에 대한 민주당원들에 대한 거부감은 휴스턴시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나타났다.
14일 치러진 휴스턴광역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의 알레한드라 살리나스(Alejandra Salinas) 후보가 60%를 득표하면서, 중도성향의 드와이트 보이킨스(Dwight Boykins) 후보를 이기고 승리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돌풍을 일으켰던 베토 오룩 전 텍사스연방하원과 공화당 소속으로 강경 보수성향의 탐 램지 해리스카운티커미셔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치인들이 보이킨스를 지지했지만, 민주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여온 살리나스를 선택했다.
위트마이어 시장에 대한 지지거부안 투표에 앞서 민주당 소속의 리지 플레처 텍사스연방하원의원, 캐롤 알바라도 텍사스주상원의원, 레슬리 브리오네스와 애드리안 가르시아 해리스카운티커미셔너 등 휴스턴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설득에 나섰지만,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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