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올해 첫 영하 기온
이번주말 ‘빙판 도로’ 예상
겨울폭풍 ‘펀’(Winter Storm Fern)에 텍사스와 휴스턴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겨울폭풍 엔조(Enzo)가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폭설이 쏟아져 도로가 마비됐는데, 올해 겨울폭풍 ‘펀’은 ‘엔조’만큼 강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도로에 결빙이 발생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겨울폭풍 ‘엔조’
지난해 1월 중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부터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그리고 텍사스까지 남부 주(州)를 강타한 겨울폭풍 엔조는 1월 21일(화) 오전까지 휴스턴 지역에 최대 6인치 가량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휴스턴코리아타운(사진)에도 오랜만에 눈이 쌓였다.
수요일 새벽에는 휴스턴 북쪽 지역의 기온이 12도에서 16도까지 떨어졌고, 남쪽 지역도 18도에서 22도의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다시 영하인 20도대로 떨어지면서 낮 동안 녹았던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가 빙판으로 변했다. 특히 고속도로 밑으로 도로가 교차하는 오퍼패스에서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계속됐다.
2026년 겨울폭풍 ‘펀’
기상청은 이번주말 휴스턴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폭풍 ‘펀’은 중부 텍사스에서부터 동부 뉴잉글랜드까지 1억8000만명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폭풍 펀으로 북극발 한랭기류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이번 주말 텍사스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북쪽 지역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눈이 내릴 확률은 아주 낮지만 진눈깨비가 떨어질 확률은 있다. 특히 비가 내릴 확률은 아주 높은데, 비가 내리면 도로에 떨어진 비가 어는 결빙 가능성이 높다.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20일(화) 텍사스비상관리국(TDEM)에 비상대응자원을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잔 위트마이어 휴스턴시장은 이번주 토요일(25일)부터 다음 화요일(27일)까지 차를 몰고 도로에 나올 때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고, 가급적이면 이 기간동안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2021년 겨울폭풍 우리와 상황 비슷할 수도”
브라이언 메이슨 휴스턴시청 재난관리국장은 21일 휴스턴의 주말 기온이 영하의 날씨인 20도(°F)대 초반 또는 10도(°F)대 후반까지도 떨어질 것이라며 체감온도가 10도대 초반 또는 한 자릿수까지 내려가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예상된다며 밝혔다.
메이슨 국장은 휴스턴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고 얼마나 많은 도로가 빙판으로 변할지 현재로선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번 겨울폭풍 펀은 작년 겨울폭풍 엔조보다는 2021년 겨울폭풍 우리와 더 비슷해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021년 겨울폭풍 우리로 텍사스에서 45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고, 1,400만 명은 정전으로 인해 수도공급이 중단되면서 식수와 생활용수를 구하지 못해 고생했고, 최소 246명이 사망했다.
“도로 결빙 주의해야”
겨울폭풍 펀이 강타했을 때 비가 내리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선에 얼음이 얼어붙고 고가도로가 미끄러워져 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비로 인한 도로 결빙은 눈이나 진눈깨비만 내리는 상황보다 휴스턴 지역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슨 국장은 또 다시 심각한 정전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센터포인트에너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트마이어 시장도 시가 지난 주말부터 비상대응팀이 가동됐고, 관련 부서들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랜디 마치 공공사업국장은 휴스턴 시민들에게 수도관을 틀어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물이 계속 흐르도록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놓고 변기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공사업부는 겨울폭풍 펀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주방 싱크대의 캐비닛 문을 열어두고, 난방이 되지 않는 차고에 있는 세탁기의 급수밸브는 잠글 것을 권장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