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들 “물가·의료비 너무 올랐다”

아시안아메리칸(AAPI)이 물가와 의료비 인상으로 인한 생활비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AP-NORC가 지난해 12월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2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AAPI는 도날드 트럼프 정부가 2026년에는 고물가를 잡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응답했다.
AP는 AP-NORC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2026년 트럼프 정부가 최우선 순위를 두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고물가를 꼽았지만, 인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백인은 34%, 히스패닉은 32%, 그리고 흑인은 16%가 각각 물가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AAPI는 절반에 가까운 49%가 고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AP는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며 관세정책을 옹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특히 AAPI에는 먹히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AP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는 소비자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AAPI에 특히 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AAPI의 경우 식품이나 의류 등 특정 수입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부 아시안들이 아시안 식료품점으로 몰려가 물건을 “사재기”하는 현상도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어느 한 인도 출신의 이민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인들에게는 필수식품과 같은 향신료 등은 인도에서 수입해 온다며 관세부과 이후 향신료 등 식품가격에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AAPI는 의료보험(ACA) 정부보조가 중단되면서 크게 오른 의료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API 응답자의 60%가 의료비가 크게 올라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율은 13%에 그쳤다.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응답은 26%였다.
AAPI의 39%는 치료가 필요할 때 정작 병원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고, 38%는 병원비를 내지 못하거나 약값을 내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37%는 의료보험을 잃을 수 있을 것으로 걱정했다.
이 같은 우려로 AAPI 응답자의 약 44%는 트럼프 정부가 의료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백인 등 타인종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어느 한 인도 출신 이민자는 의료비 때문에 가족 중 일부가 “의료관광”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 인도인은 “미국에서 시술을 받는 것보다 비행기 표를 사서 인도에 가서 시술을 받고 돌아오는 게 훨씬 저렴하다”며 “인도에 가면 치과부터 모든 검진을 다 받아도 미국보다 비용이 훨씬 싸다”고 강조했다.
한편 AP-NORC의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AAPI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API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또는 “약간만 신뢰한다”고 답했다.
플로리다 탤러해시에 거주하는 66세의 한인은 AP에 한국에서 태어나 독재 정권 아래에서 자란 미국 이민 1세라고 소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전에 본 적이 있다. 어처구니없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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