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팩스턴 되면 안 돼”
민주당 “탈라리코 돼야 해”
캔 팩스턴(Ken Paxton)이 뽑히면 공화당에 불리하고,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가 뽑히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에 닷새 앞으로 다가온 텍사스 ‘후보경선’(Primary Election)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차례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확인됐듯 여론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알레스카,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오하이오의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들이 11월3일(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텍사스마저 차지한다면 연방상원에서 53석으로 공화당이 유지하고 있는 다수당 지위를 탈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주하고 있는 외교, 관세, 및 이민 등 각종 정책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공화당은 반드시 텍사스를 지켜내야 하고, 민주당은 기필코 텍사스를 빼앗아 와야 한다.
AP는 25일 역대 연방상원의원 경선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자금이 텍사스 경선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양당이 텍사스 경선을 앞두고 광고에 쏟아 부은 돈만 1억1000만달러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공화당이 텍사스를 지켜내려면 캔 팩스턴 장관이 3월3일(화)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선출돼서는 안 된다는 공화당 주류는 잔 코닌(John Cornyn) 텍사스연방상원의원의 경선통과를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팩스턴 장관이 지금까지 선거자금을 600만달러밖에 모금하지 못한 반면에 코닌 의원 선거캠프는 광고에 5,700만달러를 지출했고, 코닌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인 ‘텍사스보수다수파’도 광고에 2,200만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다. 코닌 의원의 선거캠프는 또 추가로 1,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코닌 의원의 이름을 딴 다른 두 단체도 1,000만달러를 추가로 지출했다.
공화당에서는 3월3일 경선에서 코닌 의원과 팩스턴 장관 모두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공화당 주류는 5월26일 결선투표로 승자가 가려질 때까지 코닌 의원에게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주류에서 팩스턴 장관이 경선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보수 강경파이자 두 차례 텍사스법무장관을 지낸 팩스턴이 2023년 텍사스주하원에서 부패 등의 혐의로 탄핵됐기 때문이다. 이후 텍사스주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아울러 40년 가까이 그의 아내였던 텍사스주상원의원 앤젤라 팩스턴(공화당)은 지난해 “성경적 근거”를 들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팩스턴 장관은 자신에게 불법자금을 지원한 어스틴 부동산개발업자가 소개해 준 여성과 불륜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해 부정선거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가장 보수적인 텍사스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에서 팩스턴이 코닌보다 약 4%포인트 앞서고 있는데, 지지율은 각각 약 32%와 28%를 기록하고 있다. 팩스턴이 공화당 경선에서 코닌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팩스턴이 경선을 통과한 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민주당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Rep. James Talarico, D-Austin) 텍사스주하원의원과 재스민 크로켓(U.S. Rep. Jasmine Crockett, D-Dallas)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경선에 출마했다.
11월3일(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내부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에서 코닌은 크로켓을 7%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탈라리코는 3%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팩스턴은 크로켓을 단 1%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탈라리코에게는 오히려 3%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팩스턴이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중간선거에는 탈라리코가 나가야 된다고 판단해 크로켓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탈라리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크로켓은 기존에 모은 선거자금까지 포함해 860만달러밖에 모금하지 못했지만, 탈라리코는 지난 1주동안 무려 2,100만달러를 모금했다.
민주당은 또 텍사스 경선 조기투표에 나타난 민주당 투표 열기가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승리 가능성이 높은 탈라리코에 올인하고 있다. 텍사스 선거를 관리하는 텍사스국무부의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4일(월)까지 7일 동안 진행된 조기투표(현장투표와 우편투표 포함)에 1,259,356명이 투표했는데, 이중 민주당이 665,664표로 공화당의 593,692표보다 많았다. 이번 조기투표는 대통령선거 투표율보다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결과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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