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결선투표’···민주당은 ‘탈라리코’

1억2500만달러라는 미국의 연방상원의원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광고비가 투입된 텍사스 예비선거가 막을 내렸다.
3월3일(화) 끝난 텍사스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은 11월3일(화) 중간선거에 나설 연방상원의원 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반면, 민주당은 텍사스주하원의원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를 후보로 선택했다.

공화당, 5월26일 결선투표
연방하원의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결정하는 텍사스 공화당 예비선거에 5선에 도전하는 잔 코닌(John Cornyn) 텍사스연방상원의원과 캔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법무부장관, 그리고 웨슬리 헌트(Wesley Hunt)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각각 후보로 출마했다.
민주당에서는 재스민 크라켓(Jasmine Crockett) 텍사스연방하원의원과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텍사스주하원의원이 출마했다.
2월17일부터 시작된 조기투표를 거쳐 3월3일(화) 끝난 예비선거에서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공화당은 97.93% 개표가 완료된 4일 현재 코닌 의원이 41.9%를 득표했고, 팩스턴 장관은 40.7%, 그리고 헌트 의원은 13.5%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4명 후보 중 누구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공화당은 5월26일(화)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역대 최대 ‘돈’ 잔치 예비선거
공화당 3명과 민주당 2명의 후보들이 예비선거에 쏟아 부은 광고비가 1억2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비 조사기관 ‘애드임팩트’(AdImpact)에 따르면 코닌 의원은 6,900만달러를 광고에 쏟아 부었다. 코닌 의원은 예비선거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2위에 머물렀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팩스턴 장관은 350만달러를 사용하는데 그쳤다. 헌트 의원은 팩스턴 장관보다 많은 1,100만달러를 썼지만 3위에 그치면서 컷오프 탈락했다.
연방상원에서 1석이 아쉬운 공화당은 ‘마가’(MAGA)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극우성향의 팩스턴 장관이 후보가 된다면 11월3일(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에 코닌 의원을 적극 지원했다. 코닌 의원은 물량공세 덕분에 여론조사 2위에서 비록 박빙이지만 예비선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민주당에서는 탈라리코 의원이 2,450만달러를 광고에 쏟아 부었다. 크라켓 의원은 탈라리코 보다 5배 적은 500만달러에 그쳤다.
민주당에서는 ‘호전적 당파주의자’(pugnacious partisan) 혹은 ‘투쟁적 진보주의자’(combative progressive)라는 평가를 받는 흑인 크라켓 의원보다는 과거 교사였다가 현재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젊은 백인 탈라리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정치에 화난 중도성향 유권자와 온건·중도보수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탈라리코 의원을 지원했다.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전 부통령이 예비선거를 며칠 앞두고 크라켓 지지를 선언하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대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공화당의 딜레마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공세 덕분에 코닌이 예비선거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5월26일(화)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화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공화당은 7천만달러 가까이 쏟아 부은 광고에서 팩스턴의 ‘치부’를 집중 공격했다. 보수 강경파로 두 차례 텍사스법무장관을 지낸 팩스턴은 2023년 텍사스주의회에서 사기 및 사법방해, 그리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탄핵됐지만, 다행히 텍사스주상원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40년 가까이 그의 아내였던 텍사스주상원의원 앤젤라 팩스턴(공화당)이 “성경적 근거”를 들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공화당이 결선투표까지 계속해서 팩스턴의 치부를 들추며 광고를 이어갔지만, 자칫 팩스턴이 코닌을 누르고 후보로 결정된다면 민주당 후보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탈라리코의 선거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예비선거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운 공화당은 결선투표에서까지 돈을 쏟아 부을 경우 막상 본 선거인 중간선거에서는 실탄이 부족해 고전할 수도 있다.
연방상원에서 다수당을 지켜내기 위해선 텍사스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공화당으로선 코닌을 지원해야 하지만, 예비선거 결과는 팩스턴이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들었다.

트럼프의 딜레마
공화당은 예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닌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달라고 요구했다.
텍사스에서 여전히 지지율이 높은 트럼프의 지지선언은 코닌이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코닌과 팩스턴이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지지선언한 후보가 패배할 경우 체면을 구길 수 있다. 그리고 향후 다른 선거에서도 지지선언 약발을 떨어질 것을 우려할 수 있다.
트럼프는 결선투표에 앞서 코닌 혹은 팩스턴 중 누구를 지지할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탈라리코를 선택한 민주당은 한껏 고무됐다. 민주당은 1988년 이후 텍사스에서 연방상원의원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지만, 올해는 상원 다수당 탈환이라는 희박한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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