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미국과 MAGA를 배신했다”
“성경은 이스라엘을 숭배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숭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
“반시오니즘과 반유대주의는 다르다.”
“MAGA는 죽었다… 트럼프는 미국을 배신했고 MAGA도 배신했다. 사람들은 격분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을 배신했고, MAGA를 배신했고, 나를 배신했고, 트럼프에게 투표한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배신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종교자유위원회(Religious Liberty Commission) 위원이 해고되자 이란전쟁으로 갈라진 ‘마가’(MAGA) 진영에서 또 다른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이자 보수 운동가로 활동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캐리 프레진 볼러(Carrie Prejean Boller)를 종교자유위원회 위원에서 해고했다.
“미국 건국 원칙인 종교자유를 수호하고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자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5월 행정명령으로 신설한 조직으로,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Texas Lt. Gov. Dan Patrick)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볼러는 패트릭 위원장이 “당신이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블러는 패트릭 위원장이 가자를 침공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입장과 “상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종교자유위원회는 종교자유 수호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 보호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불러는 패트릭 위원장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가톨릭 신자인 볼러는 “내가 가자에서 목격한 일들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저히 침묵할 수 없었다”며 종교자유를 위해 설립한 종교자유위원회가 오히려 종교자유를 억압하는 “아이러니”에 대해 법적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러는 같은 종교자유위원회 위원이면서 백악관의 선임 고문인 폴라 화이트 목사가,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그 내용을 자신에게 먼저 허락 받을 것을 요구한 사실도 폭로했다.
불러와 트럼프와의 인연은 2009년 미스 USA 대회에 출전한 불러가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는 불러를 옹호했다. 볼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경력 전반에 걸쳐 열렬히 지지해 왔다며, MAGA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두차례 모두 참석했다고 말했다.
텍사스부주지사로 텍사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는 댄 패트릭 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월11일, 볼러의 해임소식을 알리며 불러가 더 이상 위원회 소속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당시 패트릭 위원장은 조 바이든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패트릭 위원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건국의 아버지들이 수정 헌법 제1조를 통해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위원장은 불러의 해임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볼러는 X(구 트위터)에 종교자유위원회는 대통령실 조직으로 패트릭 위원장은 자신을 해임할 어떤 자격이나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종교자유위원회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연방하원의원은 지난 3월 13일 연방하원 사법위원회와 감독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볼러의 해임 경위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매시 의원은 서한에서 볼러가 제기한 각종 의혹들을 상세히 기술하는 한편, 종교자유위원회의 볼러 해고가 ‘연방 자문위원회법’이 규정하고 있는 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매시 의원 외에도 여러 종교단체들이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종교자유위원회가 종교적·이념적 다양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연방 자문위원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교위원회에는 개신교, 가톨릭, 유대교 출신 위원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무슬림이나 그 외 소수 종교를 대표하는 위원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전쟁으로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력한 지지세력인 MAGA 내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데,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리 프레진 볼러(Carrie Prejean Boller)와 같이 MAGA 진영을 이탈하는 보수 인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