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 배달된 텍사스 운전면허증
TxDPS는 3개월 가까이 통보 안 해
텍사스에서 아시안 3,000명 이상이 운전면허증의 개인정보를 도용당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텍사스공공안전국(TxDPS)이 3개월 동안이나 이 사실을 해당 아시안들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텍사스트리뷴은 지난달 27일(월) 텍사스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텍사스주경찰 성격의 텍사스공공안전국(TxDPS) 스티브 맥크로(Steve McCraw) 국장이 2월27일(월) 텍사스주하원의 요청으로 의회에 출석해 중국인 조직범죄단이 텍사스주정부가 아시안들에게 발급한 3,000여건의 운전면허증이 도용돼 은행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등 금융사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맥크로 TxDPS 국장은 뉴욕에 있는 중국인들이 ‘다크웹’(dark web)을 이용해 취득한 개인정보로 텍사스 신분증을 발급하는 인터넷사이트(Texas.gov)에서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는 방법으로 범죄에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TxDPS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이 서버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이 아닌 다크웹에서 취득한 아이디와 패스워드 등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Texas.gov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는 것이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인터넷사이트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을 추적하기 어려워 음란물이 유통되고 마약·무기 밀매가 이뤄지는 등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진다.
다크웹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법으로는 포스단말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후 이곳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빼내 불법으로 거래하는 것이 있다.
텍사스에서 아시안들의 신분을 도용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중국인 조직범죄단은 다크웹에서 획득한 아시안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Texas.gov에 접근했다.
텍사스트리뷴의 질문에 TxDPS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Texas.gov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 11달러의 수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하는데, 이때 보안코드(CVV)와 주소지 우편번호(Zip) 입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조직범죄단은 이 과정을 통과해 발급받은 운전면허증을 뉴욕으로 배달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TxDPS는 지난해 12월 고객들이 Texas.gov에 결제하지도 않은 돈이 빠져나갔다는 항의전화가 늘고 있다는 신용카드회사의 연락을 받고 텍사스 아시안들이 운전면허증이 허위로 발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KHOU-TV는 텍사스주하원 예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마리 곤잘레스(Mary González·엘파소) 의원이 텍사스 아시안들의 운전면허증이 뉴욕으로 보내져 사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TxDPS에 질문하기 전까지 거의 3달 동안 TxDPS는 피해 아시안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라스모닝뉴스는 지난해 12월 멕시코로 가족여행을 떠났던 핑 두(Ping Du)가 카드가 정지돼 중도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KHOU-TV도 휴스턴의 아시안들 중에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카드거래가 중지되면서 고생한 아시안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맥크로 TxDPS 국장은 의회에서 피해 아시안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텍사스 아시안들의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