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늙고 병드는 것 ‘위험’”

한국의 인터넷언론매체 <노컷뉴스>가 15일(한국시각) “지난달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자신이 돌보던 60대 노인의 항문에 배변매트 조각을 집어넣는 학대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달, 경기 양평군에서도 홀로 사는 노인의 집에 십여 년간 눌러 살며 폭행을 일삼은 60대도 덜미를 잡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이처럼 현재 진행형인 노인 학대. 6월 15일로 제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았지만 초고령화 시대, 노인 학대는 오히려 나날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6월을 “노인학대 예방의 달”(Elder Abuse Awareness Month)로 정하고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BC 어스틴 지역방송 KVUE-TV는 13일(화) 텍사스가족보호부(Texas Department of Family and Protective Services·DFPS)의 자료를 인용해 텍사스에서도 노인에 대한 학대와 방치, 그리고 착취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KVUE-TV는 지난해 DFPS가 접수한 노인 방치, 학대, 또는 착취 신고가 120,000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지난해 1만 2964건으로, 2018년 7662건에 비해 5천여 건 가량 늘었다. 2018년 신고 건수는 7662건, 2019년 8545건, 2020년 9707건, 2021년 만 1918건으로 5년째 꾸준히 늘어왔다”고 밝혔다.
KVUE에 따르면 노인 방치, 학대, 또는 착취는 텍사스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DFPS는 지난해 접수한 120,000건의 노인 방치, 학대, 또는 착취 신고 가운데 노인보호국(Adult Protective Service·APS)을 통해 약 85,000건을 조사했는데, 이중 50,000건 이상에 대해 노인 방치, 학대, 또는 착취 신고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PS는 노인에 대한 학대나 방치 여부는 사실 확인이 비교적 쉽지만 착취는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착취자가 노인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PS는 노인을 착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들이 의지하거나 의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노인에 대한 착취는 보통 금전적 착취라고 설명했다.
접수된 신고 건수보다, 노인 학대나 방치를 쉬쉬하면서 넘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는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
착취로 나타나는 경제적 학대도 신고건수보다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 등으로 인해 재산 관리를 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재산을 갈취한다든가 적법하지 못한 방식으로 유산을 상속받고 가로채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PS는 만약 노인이 자신이 학대받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들의 말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APS는 노인 학대나 방치는 타박상이나 골절, 다발성 낙상, 신체의 새로운 상처와 같은 신체적 징후를 통해서 또는 노인이 평소보다 말을 적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피하거나, 울거나, 화를 내는 것과 같은 감정적 기복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APS는 2022년에 거의 11,000명이 운영하는 보조생활시설(ALF)과 3,000명 이상의 간호시설을 방문했고, 동시에 ALF의 민원 1,339건과 요양시설의 민원 6,703건을 조사한 결과 ALF에 접수된 신고의 83%와 요양시설의 87%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서 늙는 것 ‘위험’”
ABC 휴스턴 지역방송 KTRK-TV는 지난해 10월5일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텍사스시티(Texas City)의 어느 한 요양원(Solidago Health and Rehabilitation)에서 직원들이 노인을 강제로 끌고 가 침대에 눕히는 과정을 촬영된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시민단체 텍사스워치(Texas Watch)의 웨어 윈델(Ware Wendell) 사무총장은 영상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하고 “노인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에 몹시 화가 났다”고 비판했다.
윈델 총장은 연방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텍사스는 노인들에게 아주 위험한 주(州)”라고 말했다.
요양원을 감독하는 ‘메디케어’(Medicare.gov)는 전국의 요양원의 환경과 수준을 별로 나타낸다. 별 다섯개를 받은 요양원은 관리와 위생상태가 가장 좋은 것을 의미한다.
메디케어 평가에서 텍사스 요양원은 별 1개 혹은 2개밖에 받지 못해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윈델이 노인들이 텍사스에서 사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한 것이다.
윈델 사무총장은 텍사스 요양원 환경이 타주에 비해 열악한 이유는 첫째 텍사스 요양원 대부분은 비영리가 아닌 영리(for-profit)로 운영되기 때문에 환자보다는 이익을 우선시 하고, 둘째는 텍사스 요양원은 책임보험 가입의무가 없으며, 셋째로 2000년 초에 주법이 개정돼 재판에서 기록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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