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풍, 변압기 부족에
휴스턴 정전 가능성 커져
텍사스 전력사용량이 올해 또 다시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여름이 끝날 때까지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아 있지만 낮 최고기온이 100도 이상인 날이 계속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정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스턴은 올해 역대 최고 강풍으로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변압기 공급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을 보인다.
휴스턴, 올해 역대 최고기온?
지난 6월 휴스턴 날씨는 예년과 달랐다. 휴스턴크로니클은 5일(수) 휴스턴은 6월은 비가 가장 많이 오지만 올해는 비가 적게 내렸다며, 대신 일일 최고기온은 100도가 넘는 날이 3일 동안 연속됐다고 전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휴스턴의 6월 평균 강우량은 6인치지만 올해는 3.24인치에 그쳤다며 이마저도 6월4일과 5일 이틀동안 내린 비가 6월 전체 강우량의 3/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강우량이 적은 가운데 올해 6월에는 휴스턴에 예년보다 일찍 100도의 날씨가 찾아왔고, 일일 최고기온이 100도 이상이 날이 3일 연속되는 등 폭염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비는 적게 오고 기온이 오르면서 휴스턴의 올해 6월 평균기온은 85.1도로 평상시 6월보다 온도가 2.1도 더 높았다. 이로 인해 올해 6월은 휴스턴 역대 6번째로 무더운 달로 기록됐다.
휴스턴의 6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 85.5도, 2009년 85.6도, 1906년 85.9도, 2011년 86.2도, 그리고 2022년 86.7도 순이었다.
휴스턴에서는 7·8월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올해 ‘가장 무더운 해’ 기록이 경신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텍사스 전력사용량 역대최고
텍사스의 전력망 약 90%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텍사스전력위원회(ERCOT)는 지난달 27일(화) 텍사스 전력사용량이 역대 6월의 전력사용량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역대 6월 전력사용량 최고기록은 지난해 6월23일 세워진 76,681메가와트(MW)였다.
지난 6월27일 텍사스의 최대 전력사용량은 80,828MW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세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텍사스는 지난 6월27일 80,828MW의 전력을 사용하면서 텍사스 전력사용량 역대 최고기록도 경신했다. 텍사스 전력사용량 역대 최고기록은 2022년 7월20일의 80,148MW였다.
올해 새로 작성된 전력사용량 최고기록이 지난해 최고기록을 세웠던 때보다 3주나 더 빨라지면서 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휴스턴 역대 최고 강풍
지난달 21일(수) 폭풍(Storm)이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수천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22일(목) 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을 인용해 전날 휴스턴 수천세대에 정전을 불러온 폭풍은 역대 최고 풍속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부시국제공항에 설치된 기상대에서 관측한 6월21일(수) 저녁 9시4분 최대풍속은 시속 97마일로 휴스턴 역대 최고풍속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휴스턴 역대 최고풍속 기록은 지난 2008년 휴스턴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허리케인 아이크로, 당시 최대 풍속은 시속 82마일이었다.
휴스턴 역대 최고속도의 강풍이 불어오면서 부시국제공항에서는 저녁 10시부터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됐다가 다음날 오전부터 운항이 재개했다.
부시국제공항에서 최대풍속 시속 97마일을 기록한 폭풍은 휴스턴 전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풍이 이동하면서 시속 40마일에서 50마일대로 잦아졌지만, 이날 강풍으로 수천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센터포인트, “변압기가 없다”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상회하고 역대급 폭풍이 강타하는 등 휴스턴이 기후변화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며칠씩 계속되는 정전으로 고생하고 있다.
KTRK-TV는 지난달 30일(금) ‘변압기’ 공급부족으로 시민들이 더 오랫동안 정전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봇대 꼭대기에 설치된 둥그런 모양의 장치가 변압기다. 변압기(transformer)는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을 공장이나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전압으로 변환하는 장치.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장이나 일반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역할을 한다.
휴스턴 지역에서 전력망을 운영하는 센터포인트에너지는 노후됐거나 고장이 난 변압기를 교체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한 물류대란으로 변압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KTRK-TV는 미국공영전기사업자협회(American Public Power Association·APPA)를 인용해 2018년 몇주면 공급받을 수 있었떤 변압기가 지금은 1년까지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APPA는 미국에는 제조공장이 적어 변압기의 약 70%를 해외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해외의 공장들 중에는 아예 주문조차 받지 않은 공장도 있다며 변압기 대란이 발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도 변압기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특별팀을 구성해 매일 수급현황을 확인하고 있고, 모든 가용한 방법을 동원해 변압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현재 부족한 변압기를 대체하기 위해 변압기를 임대하거나 고장난 변압기를 수리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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