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학교들, 돈 없다 아우성
텍사스 공화당, “사립학교 보내”
텍사스 주의회가 교육예산을 삭감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세가 오르고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들까지 교육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아우성쳐왔다.
주의회가 또 다시 교육예산을 증액하지 않으면서 텍사스 각 교육청은 교사의 월급 인상을 위해 스쿨버스 교체를 중단하거나 교재 주문을 취소하고 교직원까지 해고하고 있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텍사스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교사들이 대거 퇴직한데 이어, 보수성향의 학부모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인들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등 커리큘럼에 관여하면서 박봉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남아있던 교사들까지 학교를 떠나자 각급 학교에서는 교사부족으로 학교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예산을 늘려 교사들의 월급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지만 텍사스 주의회는 300억달러라는 역대 최대의 초과예산에도 불구하고 교사월급 인상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텍사스의 학생 1인당 교육예산은 전국 38번째로 낮고, 교사 월급도 전국평균보다 8,000달러 낮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이번 가을에 특별회기를 소집해 교육예산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음주부터 개학하는 일선 학교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샌안토니오교육구에서는 폐교하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고, 교직원의 대량해고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교육구에서는 부족한 교사를 충원하기 위해 타 교육구에서 교사를 빼내오는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월급을 제시한다. 교육구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교사 충원을 위해 돈을 쓰다보니 다른 곳에 쓸 돈이 부족해 진 것이다.
1년전 텍사스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3/4 가량이 교직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낮은 월급과 과중한 업무, 그리고 주의원들의 정치적 공격으로 인해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학교들은 교사들 뿐만아니라 진로상담교사, 청소, 스쿨버스운전사, 등 다른 직원들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오랜 경력의 교사들이 부족하다.
텍사스주의회가 교육예산을 증액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을 새학기에도 여전히 노후 된 스쿨버스를 타야하고 밴드부는 낡은 악기로 연주해야 한다.
주의회가 교육예산을 증액하지 않으면서 학교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지만 주민들도 역시 피해를 입었다.
주의회가 교육예산을 증액하지 않자 교육청은 부족한 예산을 매우기 위해 부동산세를 인상했다. 교육청의 예산은 대부분 교육구 내 주택 등 부동산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충당한다.
교사들이 박봉으로 교단을 떠나자 주의회는 교사봉급인상안을 논의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교사봉급인상안은 텍사스주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지지를 얻었지만 주상원이 ‘바우처’와 연계하면서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는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사립학교에 다닐 때 학비를 지원해주는 ‘바우처’를 요구해 왔다.
애벗 주지사와 패트릭 부주지사의 주장에 교육청은 가뜩이나 예산부족으로 교육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립학교에 지원되는 예산을 줄여 사립학교에 지원해 주는 것이 타당한 정책이냐며 비판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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