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무서워 교수 못해먹겠다(?)

텍사스에서도 정치인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텍사스 정치인의 ‘갑질’은 텍사스A&M대학의 ‘스타’ 교수인 조이 알론조(Joy Alonzo) 약대교수에 대해 정직처분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던 버킹험(Dawn Buckingham) 텍사스토지위원장을 통해 댄 패트릭(Dan Patrick) 텍사스부주지사가 잔 샵(John Sharp) A&M 이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드러났다.

텍사스 약물과다복용 사망 폭증
A&M 보건대학에서 오피오이드테스크포스(Opioid Task Force)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알론조 교수는 오피오이드 전문가로 A&M에 수백만달러의 연구용역을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약대에서 알론조 교수를 ‘올해의 연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텍사스에서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텍사스보건부(HHSC)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텍사스에서 약물로 인한 사망자는 4,844명으로, 이중 2,160명 이상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891명에서 2021년 1,64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6월 상반기까지 540명이 펜타닐로 인해 사망했다.
펜타닐은 과다복용 위험을 증가시키는 강력한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다. 모르핀과 같은 효과를 내는 펜타닐에 헤로인이나 코카인을 섞어 복용하면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소량이라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펜타닐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펜타닐은 시각, 미각, 후각 또는 촉각으로 검출할 수 없다. 때문에 ‘테스트스트립’을 사용하면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에 펜타닐이 함유돼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 과다복용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텍사스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성별, 인종, 민족, 그리고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자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약물복용사망통계를 매일 발표하도록 조치했다.
A&M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알론조 교수는 ‘테스트스트립’ 사용을 강조해 왔고,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450만달러 상당의 ‘테스트스트립’을 제공해 왔다.

‘예방’이냐 ‘처벌’이냐
지난 3월 알론조 교수는 갈베스턴에 있는 텍사스대학교 의대의 초청을 받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약물과다복용에 대해 강의했다.
정치인 ‘갑질’을 최초 폭로한 텍사스트리뷴은 알론조 교수가 당시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예방’을 강조해온 알론조 교수가 강의 중 ‘처벌’을 주장해온 패트릭 부주지사와 입장차를 보인 것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텍사스주상원의 의장을 맡고 있는 패트릭 부주지사는 ‘테스트스트립’을 법제화해 펜타닐 과다복용을 막자며 ‘예방’을 강조하는 쪽이 아닌 펜타닐 거래자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입법을 진행해 왔다.
패트릭 부주지사가 ‘처벌’을 고집하면서 텍사스주하원에서 다수결로 통과한 ‘테스트스트립’ 사용법안이 주상원에서 거부됐다.

정치인 전화한통으로 교수 해고
텍사스트리뷴은 지난 3월 알란조 교수가 텍사스대학 의대에서 강의을 진행할 때 이 대학 의대 1학년에 재학중인 던 버킹험(Dawn Buckingham) 텍사스토지위원장의 딸도 있었다고 전했다.
알란조 교수가 갈베스턴에서 강의를 마치고 약 2시간을 운전해 칼리지스테이션에 오는 동안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집에 도착한 알란조 교수는 학장으로부터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텍사스트리뷴은 알란조 교수에게 2시간도 안 돼 ‘정직’이라는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버킹험 텍사스토지위원장이 알란조 교수의 강의와 관련해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에게 전화했고, 패트릭 부주지사의 비서실장은 11개 A&M 캠퍼스에 재학하는 153,000명의 학생과 교수, 그리고 교직원의 수장인 잔 샵(John Sharp) A&M 이사장에게 전화했다.
텍사스대학 의대 졸업 후 의사로 활동하다 정치에 뛰어들어 2016년 공화당 소속으로 텍사스주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패트릭 부주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버킹험 의원은 패트릭 부주지사의 강력한 추천으로 2022년 텍사스토지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샵 A&M 이사장은 1990년 텍사스감사관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11년 A&M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텍사스트리뷴은 패트릭 부주지사의 비서실장이 샵 A&M 이사장에게 알론조 교수의 이력서를 보낸 후 얼마 안 돼 샵 A&M 이사장으로부터 알론조 교수 해고를 위한 조사에 앞서 정직처분을 내렸고, (해고까지) 일주일 걸릴 것이란 문제를 받았다.
알론조 교수는 ‘정직’ 처분을 통보받은 후 자신을 초청한 텍사스대학 의대 챈들러 셀프(Chandler Self) 교수에게 “큰 문제가 생겼으니 전화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미 패트릭 부주지사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은 텍사스대학 의대는 알론조 교수의 강의내용은 의대의 입장이 아니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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