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하고···아내가 대신하고
텍사스의 이상한 ‘정치제도’

텍사스의 ‘정치제도’가 한국과 사뭇 달라 동포사회에서는 ‘이상하다’ ‘재미있다’는 반응까지 나올 것 같다.
한국에서 시장이나 도지사가 ‘휴직’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동포들은 텍사스 1대 도시 휴스턴이 속해 있는 해리스카운티의 행정수반인 리나 히달고 저지가 ‘휴직’했다는 뉴스에 다소 의아할 수도 있다.
텍사스주하원 의원이 소집명령을 받고 군대에 복귀하자 아내가 대신해서 의원직을 맡았다는 뉴스도 한국에서는 접해본 동포들은 전혀 없을 것이다.
AP 등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7일(월) 리나 히달고 해리스카운티저지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 ‘휴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구 약 5백만명으로 미국에서 3번째로 거주인구가 많은 해리스카운티의 행정수반을 맡고 있는 히달고 저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난 7월말 텍사스가 아닌 다른 주에 있는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는데 한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렸다.
케이티 소재 세븐레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으로 진학한 히달고 저지는 하버드대학 대학원과 뉴욕대학 법대에 동시에 합격했지만, 해리스카운티 저지선거에 나서면서 진학을 연기했다.
2018년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해리스카운티 저지에 당선된 히달고는 2022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히달고 저지는 “그동안 아주 어려운 경험을 했지만, 스스로와 투쟁하고 있고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공개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른 이들도 치료를 받도록 격려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자신의 병력을 공개했다.
휴직계를 낸 히달고 저지는 빠르면 9월 초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텍사스에서 카운티 최고 운영책임자를 ‘저지’(judge)라고 부르는데, 카운티의 저지는 법원의 판사가 아닌 행정수반이다.
모친이 한국인인 제이시 제튼 텍사스주하원 의원의 직업 중 하나가 비정규직 군인(Army National Guard)이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 소재 부대로 소집명령을 받은 제튼 의원은 약 4개월 동안 이 부대에서 군인으로 복무해야 한다.
텍사스는 의원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대리인을 지정할 수 있다. 제튼 의원은 자신의 아내를 대리인으로 지정했고, 제튼 의원의 아나 패니 제튼은 텍사스주하원의장 앞에서 선서를 하고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2차로 소집한 특별회기에 출석해 남편을 대리해 부동산세 인하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패니 제튼은 “부동산세 인하는 남편의 지역구 유권자들이 바라는 일”이라며 “부동산세 인하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어 기뻤다”며 군복무 중인 남편을 대신해 의회에 출석한 소감을 밝혔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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