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보수단체 통합 시도
청우회 존속 · 한미연합 시동
휴스턴의 보수단체가 통합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청우회(회장 이상일)는 9일(수) 서울가든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AKUS 한미연합회’(회장 정정자)와의 통합안을 논의했다.
청우회는 2018년 창립된 휴스턴의 대표적 보수단체다. ‘AKUS 한미연합회’(이하 한미연합)는 2021년 한국에서 창립됐고, 미국에는 중남부, 서남부, 그리고 서북부 등 3개 광역지역으로 나누고, 그 아래 LA, 뉴욕, 시카고 등 8개 지부를 두고 있다.
한미연합 중남부 회장은 오영국 휴스턴체육회 명예회장이 임명됐고, 휴스턴지부 회장은 정정자 전 한미인권연구소장이 맡는다. 휴스턴 한미연합은 오는 10월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청우회는?
청우회는 이재근 전 휴스턴한인회장을 초대회장으로 2018년 출범했다. 이재근 초대 청우회장은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보수우파의 가치”를 계승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청우회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초대 총무를 맡았던 배창준 전 휴스턴평통회장도 청우회를 “보수우파”를 지향하는 휴스턴 한인동포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청우회 첫번째 송년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광우 휴스턴해병대전우회장은 휴스턴 동포들이 보수단체인 청우회를 만든 것은 신보수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송년회에서 장핼렌 전 휴스턴한인회장은 “박근혜는 청와대로, 문제인은 단두대로”를 외치기도 했다.
청우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옥외광고판을 휴스턴 코리아타운 인근에 설치(2018년)하고, 자유민주실천연합 명예총제를 맡고 있는 이안범 박사를 초청해 한반도문제와 관련한 한미안보강연(2019년)을 가졌고,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 뉴리더십”의 공동저자인 김회창 박사 초청강연(2019년), “문재인 대통령 하야 1000만명 서명운동”(2019년)을 진행했으며, 예비역 공군 소장 한성주 대한민국회복연합 대표를 초청해 “문재인 퇴진 해외동포 총궐기대회”(2019년)를 열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진행된 제11차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 중계영상 시청(2019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한미연합은?
한미연합회(AKUS)는 2018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 “9.19 남북군사합의서 국민대토론회”를 계기로 故.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예비역 장군 900여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약칭:대수장)이 출범했다. 이후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한미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구체적인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송대성 장군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 왕래하며 수많은 재미동포들을 만나면서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같은 보수단체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던 중 김영길 총회장을 만나면서 2023년 3월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한미연합회가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지역의 한미연합회 회장단 38명이 초청돼 참석했다.
한미연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기타 민 간 분야와 국가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한미 관계 강화”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한 한미동맹의 문제와 위험에 대한 인식 재고” “한국과 미국의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한국을 더 안전한 곳으로 유지하고 세계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공유”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 그리고 “차세대를 포함한 한인 2세, 미국인들을 위해 한미동맹과 역사교육”을 주요 활동목표로 정했다.

“통합찬성” vs “통합반대”
이상일 청우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청우회와 한미연합의 통합방안을 놓고 회장단이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화와 카톡 등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최근 가진 회장단 회의에서 임시총회를 소집해 한미연합과의 통합안을 내놓고 회원들의 의사를 묻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천병로 전 휴스턴6·25참전유공자회장은 통합을 강력히 반대했다. 천 고문은 청우회는 휴스턴에서 자생한 보수단체라고 강조하고 그동안 여러 활동을 통해 동포사회의 보수세력을 결집해 왔다며 청우회가 소멸되는 것은 이전의 노력까지 부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천 고문은 청우회를 존속시켜 계속 원로 보수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학기 전 휴스턴월남전유공자회장도 청우회 해체는 문재인 정권 당시 울분을 토하며 애국활동을 하던 ‘동지’들을 버리는 것과 같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한미연합에 합병돼 청우회가 없어진다면 한미연합에 대해 반감을 갖는 청우회 회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차라리 청우회를 존속시키고 자율적으로 한미연합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오영국 청우회 수석부회장은 <한미저널>에 ‘청우회’라는 단체명을 자신이 직접 작명했다며, 누구보다 청우회에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오영국 청우회 수석부회장은 “청명한 하늘에 별들이 빛나듯/우리의 변치 않은 우정과 애국심은/회오리바람 되어 세상을 바꾸리라”는 시구의 첫 글자에서 따서 ‘청우회’라는 단체명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오 수석부회장은 휴스턴의 보수단체는 젊은이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망을 가진 조직과 연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정자 청우회 부회장도 휴스턴의 보수단체는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Go Together) 애국단체로 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 것 같다며, 그동안 청우회를 통해 확인된 보수의 힘을 대내외적으로 발휘하는 것도 애국단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인 것 같다며 통합을 호소했다.
하지만 투표결과 통합찬성 11표, 반대 12표로 청우회·한미연합 통합안이 부결됐다.
이상일 회장과 오영국 수석부회장 등 회장단은 회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통합안을 밀어붙인데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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