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매칭펀드’ 돌려줘(?)
어느 단체를 돕기 위해 1,00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고, 1,000달러의 매칭펀드를 받아 온 후 자신이 낸 1,000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기부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래도 1,000달러라도 받아왔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싸가지가 없다’고 비난해야 할까.
휴스턴 동포사회에서도 매칭펀드 기부방식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다.
‘매칭펀드’(matching fund)라는 제도가 있다. 좀 더 정확히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다.
‘매칭펀드’는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한다는 의미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여러 기업이 자금을 공동출자할 때 매칭펀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반면에 ‘매칭그랜트’는 보조금을 뜻하는 ‘그랜트’(grant)에 ‘매칭’(matching)이란 수식어가 붙은 말로 문자 그대로를 해석하면 보조금을 맞춰주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스 ‘매칭그랜트’는 자신이 1달러를 기부하면 직장이나 기업에서 1달러를 ‘매치’ 즉 보조해 2달러를 만들어 기부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휴스턴의 동포단체들에서도 ‘매칭그랜트’가 활용되고 있다. 동포들이 휴스턴한인회관을 건립했을 때 서울교회가 ‘매칭그랜트’를 제공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동포들이 회관을 위해 5만달러를 모금하면 서울교회가 5만달러를 기부해 10만달러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누군가 매칭그랜트를 받겠다며 일정액을 내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매칭그랜트를 받은 후 태도가 돌변해 자신이 낸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그래도 절반이라도 후원금을 받지 않았느냐고 말한다면 매칭그랜트를 기대한 단체는 어떤 기분일까?
휴스턴 동포들 가운데 매칭그랜트를 받아냈다고 자랑하고는 자신의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동포는 있을까, 없을까.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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