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른다
드라이브스루 · 손님 차 · 이웃집서 “탕”
휴스턴이 마치 전쟁터와 같다. 언제, 어디서 총탄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드라이브스루에서 총탄이 날아오고, 손님 차안에서 총탄이 날아오고, 이웃집에서 총탄이 날아오고, 도로에서 총탄이 날아오고, 그리고 집안으로까지 총탄이 날아들고 있다.
드라이브스루에서 “탕”
휴스턴의 잭인더박스(Jack-in-the-Box) 드라이브스루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총격사건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KPRC-TV 등 휴스턴 지역방송국들이 26일(화) 2021년 3월 휴스턴에서 발생한 잭인더박스 드라이브스루 총격사건 영상을 일제히 보도했다.
잭인더박스 드라이브스루 총격사건은 손님과 종업원의 ‘감자튀김’ 언쟁으로부터 시작됐다.
텍사스에서 겨울폭풍 ‘우리’(Uri)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백만 세대에서 수도관이 동파되자 일거리를 찾아 플로리다에서 휴스턴으로 온 앤서니 라모스(Anthony Ramos) 가족은 잭인더박스 드라이브스루에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드라이브스루 직원 흑인여성 알로니아 포드(Alonniea Ford)로부터 건네받은 햄버거 세트에 ‘감자튀김’이 없는 것을 확인한 앤서니는 직원에게 항의했다. 이때부터 둘의 언쟁이 시작됐고, 서로에게 감자튀김을 집어던지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포드가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총탄을 확인한 후 다시 드라이브스루로 다가가 창문을 열고 동료의 만류를 뿌리치고 라모스의 아내와 6살짜리 딸이 타고 있는 트럭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포드의 총을 발견한 라모스가 급히 트럭을 출발하면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포드는 1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라모스 부부는 잭인더박스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잭인더박스가 신원조회를 게을리해 2012년 유사한 사건으로 전과가 있는 포드를 고용했고, 고객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로서리 손님 차안에서 “탕”
손님의 장바구니를 차에 가져다 준 휴스턴의 그로서리스토어 종업원이 손님 차 뒷자석에 있던 반려견을 귀엽다며 쓰다듬는 사이 소총에서 총탄이 발사됐다고 KPRC-TV가 26일 전했다.
총탄을 맞은 종업원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번 총격이 단순실수로 판단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이웃에게 “탕”
지난 25일(월)에는 휴스턴다운타운 소재 아파트단지에서 텍사스공공안전국(TxDPS)에 근무하는 경찰이 자신의 아파트 문을 두드리는 이웃에게 총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KTRK-TV가 26일 전했다.
경찰은 이날 총격사건이 같은 동에 살고 있는 이웃이 경찰의 아파트를 자신의 아파트로 잘못 알고 들어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RK는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아래, 윗층으로 호수가 같다고 밝혔다.
도로에서 집에서 “탕”
휴스턴에서는 보복운전으로 시비가 붙은 운전자들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집안으로 총탄을 발사하는 주행총격으로 안방에서 자고 있던 가족이 사망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총탄이 날아올지 모르는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
휴스턴에서 총탄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 최소한의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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