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계속되는데, 두손 놓은 정치인들

지난주 하윈상가에서 도로변의 전봇대가 두 동강이 나면서 주변 일대가 정전됐다. 전봇대 아랫부분이 부러지면서 사거리의 신호등도 도로에 떨어져 나뒹굴면서 하윈도로는 한동안 통행이 금지됐다.
이번주에는 휴스턴코리아타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오후 1시경부터 전기가 들락날락하더니 H마트 주변 일대가 정전되면서 오후 늦게 서야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계속되는 고온으로 전력소비량이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텍사스 대정전’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다행이 고온으로 정전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거나 빗줄기가 굵어지면 이곳저곳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정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휴스턴 지역에서는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이 강해지면 나무나 가기가 전선이나 전봇대를 쳐 정전이 자주 발생한다. 이로 인해 송신탑과 전봇대 등 전력망을 관리하는 센터포인트에너지는 정전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지난주 하윈상가, 이번주 코리아타운 정전과 같이 정전이 발생하는 지역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2021년 2월 겨울폭풍 우리(Uri)가 텍사스를 강타했을 때 일주일 가까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정전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텍사스 전역에서 대소동이 발생했다.
영하의 기온에 익숙하지 않은 텍사스주민들은 밤마다 두꺼운 이불을 겹겹이 덥고 자야했다. 일주일 동안 샤워를 못한 주민들도 수두룩했고,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정전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변기물을 내릴 수 없자 수영장 물을 떠와 변기통을 채우거나 얼음을 녹여 요리를 하는 등 대소동이 일어났다.
올해 겨울에도 2021년 2월과 같은 한파가 텍사스를 강타할 것이란 예보가 나왔다.


200여년 동안 텍사스 겨울철 일기를 예보해온 ‘농부연감’(Farmers’ Almanac)은 내년 겨울 텍사스에 한파가 불어달칠 것으로 예상했다.
‘농부연감’은 지난 2021년 2월 텍사스에 한파가 몰아져 올 것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텍사스가 해마다 전력부족으로 정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인들이 ‘보수표’ 계산에 전력난 해결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여름 텍사스를 대정전에서 구해 준 것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덕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온의 날씨가 계속됐지만, 고온은 태양광 발전량을 늘려 전력공급의 숨통을 트였다. 하지만 햇빛은 쨍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량이 많지 않을 때마다 텍사스전력안정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ERCOT)는 주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했다.
ERCOT는 부족한 전력량을 채우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계속 가동했는데, 보통 석유와 개스로 발전하는 화력발전소들은 가동을 멈추고 시설점검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력소비량 최고기록으로 수차례 경신할 정도로 전력수요가 늘자 발전시설을 점검하지 못했다.
자칫 겨울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한파가 찾아왔을 때 화력발전소들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새집을 지을 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건축허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주의회에서 법안으로 통과됐지만,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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