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꼬여버린 ‘통합’ 시도
중남부연합회, ‘통합’ 이루어질까?
‘통합’ 측과 ‘정통’ 측으로 분열돼 있는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이하 중남부)가 통합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었다.
지난달 28일(토) 휴스턴 한식당 서울가든에서 열린 ‘통합’을 위한 총회는 오후 3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총회 사회를 맡은 강승원 전 어스틴한인회장은 성원보고에서 정회원 20명 이상이 참석해야 총회가 가능하지만 “(총회를 위한) 성원이 안 됐다”며 30분 연기해 총회를 3시30분에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3시29분까지 17명이 참석하면서 개회성수에 필요한 인원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자 사회자는 통합을 ‘총회’가 아닌 ‘모임’으로 회의명칭을 변경하겠다고 제안했다.
휴스턴을 비롯한 미국 각 도시 한인회의 전·현 한인회장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활동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연)는 2019년 고(故) 남문기 전 총연회장이 총연을 탈퇴해 미주한인회장협회(협회)를 만들었다. 회원들도 ‘총연’과 ‘협회’로 각기 소속을 달리하면서 단체가 둘로 쪼개졌다.
2021년 12월15일자 콜로라도 오로라 총회에서 국승구 총회장이, 2022년 1월8일에는 일리노이 로즈몬트 총회에서 김병직 총회장이 각각 선출되면서 단체가 삼분(三分)됐지만, 2021년 5월 남문기 초대 회장이 사망하자 ‘협회’는 유명무실해졌다.
국승구·김병직 총회장이 통합을 선언했지만, ‘통합’ 측에 반발하는 일부 회원들이 2022년 9월 달라스에서 또 다른 ‘총연’을 만들었고 자단체가 ‘정통’이라고 주장하면서 총연은 ‘통합’ 측과 ‘정통’ 측으로 분열됐다.
‘통합’ 측은 8일부터 10일까지 네바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서정일 총연 이사장이 30대 총연의 총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연이 ‘총연’과 ‘협회’로 쪼개진데 이어 또 다시 ‘통합’과 ‘정통’으로 분열하는 동안 텍사스,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아칸소, 그리고 미시시피 지역의 전·현 한인회장들이 소속돼 있는 ‘중남부’도 회원들이 ‘총연’ ‘협회’ ‘통합’ ‘정통’에 소속돼 활동하면서 분열됐다.

‘총연’ 측은 19대 중남부 연합회장으로 김진이 전 샌안토니오 한인회장을 선출했고, ‘협회’와 ‘정통’ 측은 정명훈 전 포트워스 한인회장과 고경열 전 앨파소 한인회장을 19대 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20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총연’과 ‘정통’ 측은 지난 5월부터 통합을 논의해 왔다. 통합 측을 대표해 김수명, 전수길, 임승리 등 3명이, 정통 측을 대표해 하상언, 김도수, 변재성 등 3명이 통합을 논의한 지난 8월 통합안을 내놓았다.

통합안에 따르면 △일반회원은 금년 12월31일까지 회비를 납부하면 정회원으로 인정할 수 있다, △그동안 회원에 대한 징계는 절차의 정당성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천무효로 한다, △20대 연합회장은 회칙에 의거 20204년 3월 정기총회에서 선출하고 임기는 20204년 4월1일부터 20206년 3월31일까지로 한다. 본 내용을 양측에 발표 후 양측의 카톡방을 단일화한다.
그러나 “연합회장 대수를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제18대 정명훈 회장,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제19대 정명훈·고경열 회장, 총연 중남부연합회 제18·19대 김진이 회장으로 한다”는 합의안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따라서 지난달 28일 열린 통합모임에 17명밖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합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김진이·고경열 연합회장이 45일 이내에 만나 합의안을 조율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김진이·고경열 연합회장이 20대 연합회장 선거를 앞두고 중남부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