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위트마이어 vs 잭슨 리
여론조사에선 위트마이어가 앞서

휴스턴 시장선거가 끝나지 않았다.
7일(화) 실시된 휴스턴 시장선거에 17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어느 후보도 50% 이상, 즉 과반득표에 실패했다. 휴스턴 시장선거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아니다. 다득표와 함께 5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휴스턴시장은 득표율 1·2위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로 결정된다.
지난 7일 실시된 선거에서 텍사스주상원의원으로 시장에 출마한 잔 위트마이어(74세) 후보가 107,097표를 얻어 1위에 올랐지만 득표율이 43%에 그치면서 89,773표(36%)를 얻어 2위에 오른 텍사스연방하원의원 쉴라 잭슨 리(73세) 후보와 다시 맞붙는다.
차기 휴스턴시장을 결정하는 결선투표(Run-off)는 12월9일(토) 실시된다.

휴스턴시장은?
휴스턴은 인구기준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모여 사는 도시이다. 휴스턴의 인구는 230만명으로, 이중 히스패닉이 45%로 가장 많고, 이어서 흑인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백인은 24%로 흑인 인구와 비슷하다.
휴스턴시장은 뉴욕, LA, 시카고 등 대도시 시장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다.
휴스턴에는 4년 임기의 시의원 16명으로 구성된 시의회가 있지만, 시의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권한은 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시장에게 있다. 다시 말해 어느 시위원이 시장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면 그 시의원은 자신이 지역구 주민들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거나 법안을 시의회에 상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6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휴스턴시장은 세계에너지수도로 불리는 휴스턴을 앞으로 어떻게 변모시켜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저조한 투표율
이번 휴스턴시장의 투표율도 역시 저조했다.
조기선거 투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들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휴스턴 시장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239,325명이 투표장을 찾으면서 조기투표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휴스턴으로 인구유입이 급증하면서 유권자도 크게 증가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유권자가 약 500,000명 더 증가했다고 전했다.
인구유입으로 유권자는 크게 증가했지만, 실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장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은 대통령선거와 같이 전국적인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는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적다. 하지만 시장은 범죄예방, 쓰레기수거, 무단투기, 유기견, 주택문제, 노숙자, 불법 부동산개발 등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시민들에겐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지지표명 두고 논란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두 후보는 유명 정치인들로부터 지지표명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다선 주상원으로 텍사스에서 주로 활동해 온 1위 후보 위트마이어 의원은 주로 휴스턴 지역 정치인들로부터 지지표명을 받고 있고, 연방의회에서 활동해 온 2위 후보인 잭슨 리 의원은 전국구 정치인들로부터 지지표명을 얻고 있다.
실비아 가르시아 텍사스연방하원의원과 캐롤 알바라도 텍사스주상원의원은 위트마이어 후보가 무늬만 민주당이라는 잭슨 리 후보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어하고 있다.
잭슨 리 후보는 힐리러 클린턴 전 국무부장관, 낸스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 그리고 베토 오룩 전 텍사스주지사 후보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정치인들로부터 지지표명을 받고 있다.
투표가 끝나자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이 잭슨 리 후보를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터너 시장은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인 잭슨 리 후보가 코로나 기간 동안 연방자금을 휴스턴으로 끌어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리나 히달고 해리스카운티저지도 잭슨 리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잭슨 리 후보는 리 브라운 전 휴스턴시장이 자신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을 야기했다. 휴스턴 최초의 흑인시장이었던 리 브라운 시장은 일찍이 위트마이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운 시장은 언론에 잭슨 리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최근 발표된 지지율 조사에서 잭슨 리 후보가 결선투표에서도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잭슨 리 후보에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44%에서 5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위트마이어 후보는 잭슨 리 후보보다 2배 가까운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시장선거에서도 2배 이상 많은 선거자금을 지출했다.

시의원 선거도 결선투표
휴스턴 시장선거와 함께 시의원선거도 실시됐는데 결선투표로 가려지는데 몇몇 시의원들도 결선투표로 결정된다.
시의원선거가 시장선거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텍사스 언론이 주목한 시의원선거가 있었다.
휴스턴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리버옥이 속해있는 G지역구에 토니 버즈비 변호사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버즈비 변호사는 2019년 시장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가 이번엔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버즈비 변호사는 캔 팩스턴 텍사스 법무부장관이 탄핵돼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로 선임돼 기각판결을 이끌어 내면서 또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버즈비 변호사는 G선거구에서 역시 변호사인 현역 시의원인 마리 허프만과 맞붙었지만 41.31%의 득표율로 49.42%를 얻은 허프만 의원에게 밀리면서 결선투표에서도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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