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아갈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꿈은 이루어진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성공에 자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달성을 위해 분발을 촉구하는데 종종 사용되는 말이다.
미국에 온 한인들 중에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올 한해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한인들이 있다. 또는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었지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올 한해도 수고한 한인들이 있다.
‘아메리칸드림’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들에게도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조사해 발표했다.
WSJ는 10월19일에서 24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미국인 유권자 1,163명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아무리 노력해도 ‘아메리칸드림’은 결코 이룰 수 없거나 한때 이룬 적도 있지만 이젠 더 이상 실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WSJ의 질문에 응답자의 36%만 ‘아메리칸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45%는 ‘아메리칸드림’이 한때는 이룰 수 있다고 여겼지만, 오늘날 현실에어 이제는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은 WSJ의 조사결과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더힐은 WSJ의 질문은 ‘아메리칸드림’이 무엇인지, ‘아메리칸드림’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묻는 것이 아닌, 다만 열심히 노력했을 때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는지 물었다며, 이제까지 ‘아메리칸드림과 관련한 질문에 “열심히 노력했을 때”라는 전제를 두고 질문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힐은 또 ‘아메리칸드림’은 ‘부’(富) 즉 재산축적이 아니라 삶의 질이라는 다른 조사결과도 소개하면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인식이 “열심히 노력했을 때” 성취할 수 있는 ‘재산’ 형성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가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 ‘아메리칸드림’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에서 82%의 응답자는 ‘아메리칸드림’을 “어떤 삶을 살아갈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고 정의하면서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체이스은행이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 사이 출생)와 Z세대(1997~2012년 사이 출생)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플로리다 마이애미는 85%가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할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시애틀에서는 71%만 ‘그렇다’고 응답해 ‘아메리칸드림’은 반드시 ‘부’(富)에 있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미국 땅에서 살아가는 이민자인 한인들에게 ‘아메리칸드림’ 성취는 무엇일까? ‘아메리칸드림’ 성취가 ‘호가(好家), 호차(好車), 호의(好衣), 또는 호식(好食)’이라고 생각하는 한인들은 올 한해도 “꿈은 이루어진다”거나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더 많이 벌기 위해 수고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해에는 또 다른 방식의 ‘아메리칸드림’도 있다고 생각하고, 잠시 멈춰 가쁜 숨을 고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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