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일 만에 도착한 우편물
휴스턴, 우편물 대란 발생
휴스턴에서 우편물 배달이 81일까지 지연되는 ‘우편물 대란’이 발생하자, 처방약 등 중요한 우편물을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은 언론에 호소하거나 정치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7일 화장품을 주문했던 한 여성은 배송조회를 통해 주문한 화장품이 11월9일 휴스턴 우체국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휴스턴 우체국에 도착했다는 화장품은 하루가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배달되지 않다가 81일이 지난 1월27일에야 배달됐다.
중병을 앓고 있는 노령의 부친이 복용하던 처방약이 떨어져가자 1월4일 처방약을 주문했다는 한 여성은 약국에서 보내준 처방약이 1월5일 휴스턴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는데, 배달이 지연되더니 18일이 지나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스턴에서 스몰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손님들이 주문한 물건 600~800개가 배송되지 않은 채 휴스턴 우체국이 그대로 갖고 있어 $10,000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세 및 각종 공과금 고지서가 배달되지 않아 연체료를 물게 됐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편물 대란은 전국에서 도착한 혹은 발송되는 우편을 처리하는 미주시시티(Missouri City facility)와 노스휴스턴(North Houston facility) 분류센터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편물 대란을 보도해 오고 있는 휴스턴 지역 언론매체들은 미주시시티와 노스휴스턴 우편물분류센터에서 장비를 교체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우정국(USPS)도 언론의 요청에 장비선진화를 준비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정확히 어떤 문제 때문에 우편물대란이 발생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편물분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알 그린 텍사스연방하원의원 등을 통해 알려진 우편물대란의 이유는 USPS가 물류센터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면서 발생했다. 기존의 물류센터보다 더 큰 장비가 들어오면서 이를 수정하느라 우편물분류작업이 중단, 혹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비설치 용역을 받은 업체도 교체작업을 하다 두손두발을 다 들 정도로 장비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우편물분류센터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다는 직원은 휴스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비교체를 시작하면서 우편물을 분류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복도는 배달되지 못한 소포로 가득하고, 배송되지 않고 쌓아둔 소포들로 빈 공간이 없이 빽빽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우편물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지역구 정치인에게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구에 미주시시티(Missouri City facility) 우편물분류센터가 있는 알 그린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은 직접 센터를 방문하고 위원회를 소집해 빠른 해결책을 요구했지만, USPS는 추가인력을 파견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린 의원도 USPS로부터 23명이 추가 인력과 10명의 분류센터 전문가를 파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존의 분류센터보다 더 큰 장비를 어떻게 우겨넣을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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