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는데···아픈데
‘보험’ 없어서 ‘낭패’

텍사스에서 불길이 휩쓸고 가면서 가족이 살던 집이 불에 탔지만,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노숙자로 전락한 무보험자. 플로리다에서 자동차보험에 들지 않아 다른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무보험자, 테네시에서 메디케어 ‘파트 B’에 가입하지 않았다가 딸에게 병원비 폭탄을 안긴 노모.
‘보험’이 꼭 필요할 때 ‘보험’이 없어 낭패를 본 ‘무보험자’들의 사연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들불에 집 탔는데 보험 없어
텍사스에서 역대 최대규모 들불(wildfire) 발생하면서 소떼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불탄 집을 복구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있다고 텍사스트리뷴이 4일(월) 전했다.
프라이팬 손잡이 같다고 해서 팬핸들로 불리는 텍사스 북쪽지역 스모크하우스크릭(Smokehouse Creek)에서 발생한 들불이 6일(수) 현재 120만에이커(486,000헥타르)를 태우면서 2명이 사망했고, 수천마리의 소떼가 죽음을 당했다.
텍사스 들불은 또 수십채의 집을 태웠는데, 불에 탄 집들 가운데는 주택보험이 없는 집들이 다수 있다고 텍사스트리뷴이 전했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도 “들불로 집을 잃은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주택보험이 없다”며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프리치(Fritch)에서만 70여채의 집이 불에 탔지만, 대부분의 집이 주택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사고나면 어떡하지
플로리다에서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지난달 29일(목) 전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보상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자 보험회사들이 떠나면서 주택보험료가 천정부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도 크게 오르자 아예 보험을 포기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미국의 무보험 운전자는 평균 14%인데, 2022년 플로리다의 무보험 운전자는 15.9%로 높았다며 지난해는 무보험 운전자 비율이 20.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플로리다의 자동차보험료는 최소 책임보험은 월평균 $115에 이른다며 미국의 월평균 $52, 연평균 $627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종합보험도 플로리다는 월평균 $270인데 반해 미국은 $167로 낮다.

메디케어 ‘파트 B’ 없어서
테네시에서는 메디케어 ‘파트 B’를 가입하지 않았다가 병원비 폭탄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지난달 27일 공장노동자로 일하다 은퇴한 노모의 딸이 병원비 폭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테네시 네시빌 근교에 살고 있는 데브라 프리차드(Debra Prichard·70세)는 공장노동자로 일하다 은퇴했다.
은퇴 후 정부에서 제공하는 은퇴연금(Social Security)에 의존해 살면서 마른수건도 짜가며 생활해 온 데브라는 딱히 아픈 곳이 없자 연방정부가 65세 이상의 연령에게 제공하는 의료보험 ‘메디케어’(Medicare)를 가입할 때 $175을 줄이기 위해 ‘플랜 B’를 뺐다. 메디케어 ‘파트 B’는 의사진료와 예방건강검진 외에도 구급차 서비스 등 의료서비스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별탈 없을 것 같았던 데브라는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2차례나 집에서 79마일 떨어진 밴더빌트대학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했다.
그런데 두번중 한번은 상황이 심각해 구급헬기로 이송됐지만 결국 지난해 10월31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데브라의 사망후 딸(Alicia Wieberg)에게 $81,739.40달러의 구급헬기 고지서가 날아왔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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