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폭풍→폭우→폭염
‘기후변화’가 두려운 텍사스

지난달 토네이도가 휴스턴을 강타한데 이어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찾아왔고, 바로 뒤이어 지난주에는 폭우로 휴스턴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 거의 한달사이 토네이도와 폭풍우, 그리고 홍수까지 발생한 휴스턴은 이제 낮 최고기온이 90도대로 진입하자 폭염과 정전을 걱정하고 있다.

4월 ‘EF-1’ 토네이도 강타
지난달 10일(수) 휴스턴을 강타한 ‘광풍’(狂風)에 새벽잠을 설친 사람들이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0일(수) 새벽 시속 90마일의 ‘EF-1’ 토네이도가 휴스턴 지역을 강타했는데, 특히 휴스턴에서 서쪽으로 30마일 거리에 있는 케이티(Katy)에서는 토네이도로 상가건물의 지붕이 찢겨나가고 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KPRC-TV는 이날 발생한 토네이도로 새벽 5시 경 휴스턴 지역 145,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5월’이다.
CBS어스틴은 1일 텍사스A&M대학 크리스 노보타르스키(Chris Nowotarski) 교수를 인용해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 가운데 30%가 5월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4월이 18%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노보타르스키 교수는 지난 10~2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토네이도 이동 경로에는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토네이도가 텍사스에서는 적게 발생하고 네브래스카 등 중부나 앨라배마나 아칸사 등 중동부 지역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EF-3 토네이도가 네브래스카를 강타해 10만 가구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노보타르스키 교수는 텍사스에서 봄과 여름에 토네이도 덜 발생하고 오히려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NBC는 지난달 29일(월) 아이오와를 거쳐 오클라호마로 내려오면서 최소 5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가 텍사스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트리니티(Trinity) 시를 강타해 여러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어느 한 주택에서는 부부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후 경찰에 근무하는 남편이 사망했다.

지난주말 폭우로 곳곳 홍수
지난주말에는 휴스턴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6일(월)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거리에 있는 콘로 지역을 돌아본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뉴스브리핑에서 파괴적인 홍수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떠내려가면서 부모와 차안에 타고 있던 5세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애벗 주지사는 홍수로 급격히 불어난 물로 도로 차안에서 집에서 고립돼 있던 600여명이 구조됐다고 밝히고, 약 800세대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홍수를 피해 집을 떠나 피신했던 주민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피해상황을 확인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2일(목)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는데, 폭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164,00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비가 그친 6일(월)까지도 7,000여 세대에는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휴스턴에서도 경찰이 제트스키를 이용해 8피트까지 불어난 물에 고립돼 있던 남성과 개 3마리를 구조하기도 했다.
NBC는 기상청을 인용해 지난 주말사이 휴스턴 북동쪽 지역에 23인치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폐쇄되면서 등교가 어려워지자 일부 학교들은 월요일까지 휴교하거나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휴스턴은 홍수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도시다. 지난 2017년 8월에는 허리케인 하비로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했는데, 당시 수천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고, 60,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제는 폭염·정전 걱정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지나가자 이제는 폭염과 폭염으로 인한 대정전 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7일(화) 무더위가 시작됐다며, 이날 지난해 10월21일 이후 처음으로 낮 최고기온이 90도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년 동안 휴스턴의 평균기온을 분석했을 때 90도 대의 기온을 기록한 첫날은 5월27일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휴스턴이 공식적으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889년부터 2023년까지로 넓혀보면 휴스턴에서 90도의 기온을 기록한 평균 날짜는 5월6일이다.
다시 말해 이번주부터 휴스턴에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2023년과 2022년 모두 휴스턴은 4월에 처음으로 90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월에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계속되면서 5월에 무더위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기온이 오르자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감독하는 텍사스전력안정위원회(ERCOT)는 8일(수) 에어컨사용이 증가하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보령을 발령했다.
지난해 5월 텍사스는 68,159 메가와트의 전력사용량을 기록했다.
텍사스 역대 최대 전력소비량 기록은 2023년 8월10일 경신했는데, 이날 전력사용량은 85,508 메가와트였다.
ERCOT는 당시 대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텍사스 주민들에게 전력사용을 줄여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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