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부주지사·법무장관까지 나섰지만
펠란 의장 강경우파 후보 꺾고 기사회생
데이드 펠란(Dade Phelan·48세) 텍사스주하원의장이 기사회생했다.
데이드 펠란 텍사스주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 그리고 캔 팩스턴 텍사스법무장관까지 강력히 지지해 온 ‘강경우파’ 후보를 ‘간신히’ 이기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뒀다.
AP, CNN, 텍사스트리뷴 등 언론들은 텍사스 공화당의 결선투표에서 텍사스주하원 21지역구에 출마한 데이드 펠란 주하원의장이 오렌지카운티 공화당 의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코비(David Covey·34세) 후보를 366표차로 누르고 신승하면서 정치적으로 기사회생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3월5일(화) 경선을 실시했다. 11월5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텍사스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당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텍사스 선거는 연방의회에서 텍사스를 대표하는 연방상·하원의원, 텍사스주의회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주상·하원의원, 그리고 검사장과 판사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선출한다.
당 경선에서 후보들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 나선다.

공화당 소속의 5선 의원인 펠란 주하원의장도 3월 공화당 경선에 나섰지만 과반득표는 고사하고 득표순위도 2위로 밀리면서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공화당의 중도 및 온건우파에서는 펠란 의장이 결선투표에서 패하면 강경우파 혹은 극우가 텍사스주의회를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낙태금지, 총기무면허소지, 인종차별폐지법 폐기 등 각종 강경우파가 요구하는 법안들이 주의회를 통과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중도 및 온건우파에서는 공화당이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해 주기보다는 낙태나 동성애, 혹은 인종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매몰되면서 기업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공화당 중도우파에서는 펠란 의장이 결선투표에서 패하면 주의회의 균형 축이 강경우파로 더 쏠릴 것으로 우려해 펠란 의장의 당선에 적극 나섰다.
텍사스트리뷴은 펠란 의장의 재선에 적극 나선 중도우파 주요 인사들 중에는 텍사스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들의 회장 및 임원들과 조지 부시 대통령을 당선시킨 칼 로브(Karl Rove)와 같은 정치 전략가, 그리고 케이 베일리 허치슨(Kay Bailey Hutchison) 전 연방상원의원, 릭 페리 전 텍사스주지사(Gov. Rick Perry)를 포함한 이전 공화당 정치인들이 펠란 의장의 선거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반면 강경우파에서는 텍사스 정계에서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서부 텍사스 석유왕이자 억만장자인 팀 던을 비롯해 애벗 주지사, 패트릭 부주지사, 팩스턴 법무장관 등 현직 정치인들이 낙선에 적극 나섰다. 특히 팩스턴 법무장관은 투표 전날까지 펠란 의원의 지역구를 방문해 낙선운동을 펼쳤다.
투표함이 열리자 펠란 의장이 366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트리뷴은 펠란 의장의 이번 승리는 중도우파에게도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중도우파는 1990년대에 100년 간 텍사스 정계를 장악했던 민주당 지배력을 무너뜨리고 공화당 왕국을 건설했지만, 최근에는 ‘RINO’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펠란 의장의 결선투표에서 여전히 텍사스 공화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복수에 실패한 팩스턴 장관은 공화당 결선투표에 민주당원들이 펠란 의장에게 투표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뒤끗을 보였다.
결선투표를 통과한 펠란 의장은 11월5일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지만, 강경우파의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텍사스주하원에서 또 다시 의장으로 선출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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