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저녁이 두려운 텍사스
저녁 8~9시 정전확률 16%

오는 8월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텍사스 전력망의 90% 이상을 관리하는 텍사스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ERCOT)는 7일(금) 오는 8월 저녁시간대에 바람이 불어주지 않으면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12%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RCOT는 또 8월 저녁 8시부터 9시 사이에 전력사용량이 급증한다면 텍사스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16%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지역 정전 vs 텍사스 정전
지난달 토네이도가 휴스턴 지역을 강타했을 때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하지만 토네이도가 없었던 휴스턴을 제외한 텍사스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토네이도나 폭풍우 등의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지역 정전’(local outage)이다.
ERCOT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고했듯이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것을 ‘텍사스 대정전’(grid outage)으로 부를 수 있다.
지난 2021년 2월 겨울폭풍 우리(Uri)가 텍사스를 강타했을 때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는데, 오는 8월에도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16%라는 것이다.

5월, 역대 기록 경신
지난 5월 전력사용량이 역대 5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텍사스 대정전 가능성이 16%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5월 전력사용량이 역대 5월 최고기록을 계속 경신했다.
ERCOT는 지난달 27일(월) 텍사스 전력사용량이 74,997 메가와트(MW)를 기록하면서 전날인 26일(일) 오후에 세웠던 역대 5월 최고기록 73,756 MW를 또 다시 경신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역대 5월 전력사용량 최고기록은 2022년 5월 작성된 71,645 MW였다. 이 기록은 지난 5월20일(월) 전력사용량이 72,261 MW로 치솟으면서 깨졌다.
텍사스가 역대 5월 전력사용량 최고기록을 계속 경신한 이유는 기온이 갑자기 올랐기 때문이다.
텍사스 1대 도시 휴스턴의 기온이 지난달 26일(일) 화씨(°F) 93도(34°C)를 기록한데 이어 메모리얼데이였던 27일(월)에는 99°F (37°C)까지 치솟았다. 휴스턴의 일일 평균 기온은 88도(31도)였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냉방수요가 높아지자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1MW는 평일 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냉방수요가 높아지면 1MW로는 250가구밖에 사용할 수 없다. 다시말해 8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사용이 늘면 한정된 전력량을 텍사스 모든 가구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텍사스 대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에너지전문가들은 올해 텍사스가 역대 전력사용량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의 전력사용량 역대 최고기록은 2023년 8월10일 세워진 85,508 MW이다.
지난 5월25일(토)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거래가가 한시간동안 메가와트시(MWh) 당 $42.19에서 $1,518로 치솟았다.

텍사스 정전발생 최다
정전이 발생하면 냉장고도 냉동고도 사용할 수 없고, 에어컨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실내조명도 없고, 휴대폰을 충전할 방법도 없어 고생한다. 텍사스 대정전이 두려운 시민들은 발전기 구입을 고민하기도 한다. 텍사스는 정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州)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전기회사들의 전기요금을 비교해주는 텍사스에너지레이팅(Texas Energy Ratings)은 지난주 전국에서 정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시간에 이어 정전이 가장 많이, 가장 오래 발생하는 주로 나타났다.
미시간에서는 2023년에 평균 10시간 9분 동안 10번의 정전이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악천후로 인해 주로 마콤(Macomb) 및 이튼(Eaton) 카운티 전역에서 정전이 집중됐는데, 약 백만 가구가 영향을 받았다.
텍사스에서는 지난해 평균 8시간 미만 동안 9번의 정전이 발생했다.
텍사스에너지레이팅은 텍사스의 정전 원인은 악천후보다는 ‘시스템 오작동’의 원인 크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발생한 텍사스 대정전 사태의 80%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지만, 시스템 오작동으로 빚어진 참사라는 지적도 있다.
텍사스의 전력생산량은 제한적이다. 화력발전소는 노후됐고 언제 기계고장으로 멈춰 설지 모를 일이다.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 화력발전소는 풀가동에 들어간다. 기계점검을 위해 발전기를 멈춰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전력사용이 폭증하는 8월 발전소 1곳만 가동이 중단되면 텍사스 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ERCOT이 밝힌 것처럼 8월달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기가 돌지 않으면 가용한 전력은 더 줄어든다. 전력수요는 폭발하는데, 전력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면 텍사스 대정전 참사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hare this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