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수고 보상받아 기쁘다”
“효도상은 남편이 받았어야”

“아내의 수고가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
“효도상(孝道賞)은 사실 남편이 받아야 합니다.”
휴스턴한인노인회(회장 이흥재)이 주최하고 휴스턴 동포언론사 ‘한미저널’이 주관하는 효도상 시상식이 22일(토)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열렸다.
제4회 효도상 수상자는 세계 최대 건축설계회사인 ‘켄슬러’(Gensler)에서 스튜디오 디렉터(Studio Director) 및 프린서플(Principal)을 맡고 있는 김윤희(Christy Kim)씨다.
효도상 수상자 김윤희씨의 남편 김석현씨는 “무남독녀인 아내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내로서, 2자녀의 엄마로서, 그리고 커리어우먼으로서 1인 다역(多役)을 담당해 오면서 노부모를 모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느 역할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모두 훌륭히 감당해 왔다”며 “특히 하루하루 쇠약해져 가고 대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못한 노부모를 불평 한마디 없이 모시는 아내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석현씨는 “장모님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 돌아가셨는데,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던 장모님이 췌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혼자 병실을 지키며 어머니를 간병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당시에는 병원접근이 철저히 제한됐기 때문에 병실에는 1인만 출입이 허가됐기 때문이다.
김석현씨는 아내가 아픈 장모님을 치료하기 위해 의학서적을 뒤지기 시작했다며, 직장일로 지쳤을 텐데도 치료 하나 처방약 하나 철저히 챙기다보니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의사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로 의학지식이 쌓였다고 전했다.
김석현씨는 장모가 돌아가신 후 장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내가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대수술을 받은 부모 봉양에도 최선을 다하면서도 직장에서도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지난해 12월에는 ‘유리천장’을 깨고 프린서플(Principal)로 승진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겐슬러 휴스턴지사에서 스튜디오 디렉터(Studio Director)를 맡으면서 프린서플(Principal)에 오른 김윤희씨를 회사는 휴스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올해의 여성’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리고 코엑스를 비롯해 중국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상하이 타워’ 등 아시아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겐슬러는 2명의 글로벌 회장 아래 2명의 회장이 있고, 그 아래 15명의 이사가 있다. 이사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 프린시펄인데, 겐슬러에서 프린시펄은 파트너로 불리기도 한다. 프린시펄은 이사 승진 1순위이기도 하다.
효도상 수상자 김윤희씨의 시아버지인 김수명 전 휴스턴한인회장은 갓 결혼한 며느리가 병상에 누어있는 시할아버지 병문안을 하러 뉴저지까지 온 것도 고마운데 시할아버지의 손톰과 발톱을 깎아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며느리가 부모에게 쏟는 효성이 얼마나 지극한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경로사상을 실천하는 며느리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김윤희씨는 효도상을 자신이 아닌 “오빠가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평소 남편을 오빠로 부르는 김윤희씨는 “오빠”가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석현씨는 결혼 전 무남독녀, 외동딸이 아내가 자신과 결혼하면 장인·장모를 모셔달라고 부탁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 김석현씨는 기꺼이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석현씨는 아내와의 약속대로 아내의 부모와 같이 살면서 모셔왔는데, 아직도 안방은 김석현씨의 장인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5세인 김석현씨의 장인은 몇년전 대수술을 받은 이후 식생활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외식은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석현씨는 직장생활로 바쁜 아내를 위해 장인을 위해 요리하는 등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석현씨는 이제 장인이 자신의 요리에 익숙해서 인지 다른 음식은 잘 드시지 않는다며, 비록 요리솜씨가 부족하지만 장인께서 맛있게 드셔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석현씨는 장인이 한해, 한해 더 연로해 지면서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해지자 아내와 상의 끝에 오랫동안 해오던 사업을 접고 장인 수발에 전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씨는 회사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희씨 회사인 겐슬러는 현재 세계 1위 유통회사 월마트가 아칸소 벤턴빌에 350에이커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월마트 캠퍼스’ 설계를 맡고 있다.
아칸소 벤턴빌에 들어서는 ‘월마트 캠퍼스’는 전 세계 월마트를 총괄하는 본사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마트 캠퍼스’ 디자인과 각 건물의 설계를 총괄하는 겐슬러는 월마트 캠퍼스를 통해 월마트의 유산을 기리는 한편, 지역에서 조달된 170만 입방피트의 목재를 구조물에 활용해 미국 최대의 목재 캠퍼스로 건설하고 있다.
김윤희씨가 맡고 있는 스튜디오 디렉터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고객의 요구를 들으며,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필요한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한다.
김석현씨는 자녀들도 조부모를 모시는 부모의 뜻을 이해해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김석현·김윤희씨의 딸(김희연)은 베일러대학을 졸업했고, 아들(김현일)은 텍사스A&M대학 재학 중으로 의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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