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달에 5등급 허리케인 ‘이례적’
올해까지 3년 연속 5등급 허리케인
휴스턴 시민들의 시선이 멕시코만(Gulf of Mexico)으로 향하고 있다.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베럴’(Hurricane Beryl)이 3일(수) 텍사스 휴스턴에서 약 1,400마일 떨어진 자메이카를 지났기 때문이다.
인명피해를 내고 자메이카로 향한 허리케인 베럴의 세력이 시속 165마일의 5등급에서 145마일의 4등급으로 약해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리케인 베럴로 그레나다(Grenada)와 카리아우(Carriacou)에서 3명이 사망했고,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와 그레나딘(Grenadines)에서도 각각 2명이 희생됐고, 베네수엘라에서도 2명이 사망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
자메이카에 폭우를 쏟아부으며 이동하는 허리케인 베럴로 바다에서는 6-7피트 높이까지 파고가 치고 있다.
자메이카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자메이카 당국은 홍수지역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베럴, 올해 첫 허리케인
허리케인 베럴은 올해 첫 대서양 허리케인이다. 지난달 19일 멕시코에 상륙한 알베르토(Alberto)는 허리케인으로 발전하지 않고 열대폭풍에 그치면서 베럴이 올해 첫 허리케인으로 등록됐다.
5등급의 허리케인 베럴은 대서양에서 6월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베럴이 언론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대서양 허리케인 가운데 5등급 허리케인을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베럴에 앞서 5등급으로 발전했던 허리케인은 2022년 발생한 허리케인 이안(Ian)과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 리(Lee)였다. 그런데 허리케인 이안과 리는 모두 6월이 아닌 9월에 발생했다. 다시 말해 이렇게 빨리 5등급 허리케인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아주’ 드문 경우라는 것이다.
허리케인 베럴이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강력한 풍속 때문이다. 최고 등급의 허리케인 은 5등급인데, 풍속이 시속 157마일 이상이면 5등급으로 분류한다. 다시 말해 풍속이 157마일 이상이면 더 이상의 등급이 없다는 것이다.
토네이도 풍속과 비교해 본다면 지난 5월 휴스턴을 강타한 토네이도의 풍속은 EF-1이었다. EF-1의 최고 풍속은 시속 100마일 가량이다. 허리케인 5등급을 토네이도에 비교하면 풍속이 EF3에 이른다.
해양대기청(NOAA)이 허리케인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1924년부터 허리케인 베럴 이전까지 대서양에서 발새한 5등급 허리케인은 모두 40개였다.
기간을 2016년부터로 좁혀보면 허리케인 베럴, 리, 이안을 제외하고도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Maria)와 어마(Irma), 2018년 마이클(Michael), 2019년 도리안(Dorian)과 로렌조(Lorenzo)까지 5등급 허리케인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4년 연속 5등급 허리케인이 발생했다.
그리고 허리케인 베럴까지 3년 연속 대서양에서 5등급 허리케인이 또 다시 발생했다는 것이다.
2023년 9월 발생한 5등급 허리케인 리는 짧은 순간 5등급 풍속을 유지했다. 2022년 9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이안도 7시간 동안 5등급의 풍속을 유지했다.
허리케인이 5등급 풍속을 유지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대형 허리케인이 빨리 발생한 것은 멕시코만을 포함한 대서양의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증발한 바닷물이 허리케인의 로켓연료가 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허리케인시즌에 열대성 기후로 기류가 급속히 강화돼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허리케인 시즌은 6월1일에 시작되는데 알베르토에 이어 베럴, 그리고 크리스(Chris)까지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강력한 열대폭풍이 발생했다.
휴스턴으로 향할까?
휴스턴 시민들이 시선이 허리케인 베럴로 향하고 있는 이유는 텍사스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허리메친 베럴이 멕시코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만 텍사스 서쪽 지역을 걸칠 것으로 예상돼 자칫 방향을 틀어 휴스턴으로 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베럴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이번 주 토요일 정도가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기예보대로라면 허리케인 베럴이 멕시코로 상륙할 때쯤이면 세력이 2등급 혹은 1등급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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