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휴스턴
사망자 늘고, 정전복구 진행 중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한지 2주가 가까워 오지만 휴스턴이 아직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는 최소 18명으로 증가했고, 정전도 100% 복구되지 않은 상태고, 뿌리 채 뽑힌 나무들로 휴스턴 나무숲의 절반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최소 18명”
허리케인 베럴로 휴스턴 지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7일(화) 해리스카운티 과학수사국의 검시조사 발표를 인용해 휴스턴 지역에서 확인된 허리케인 베럴 사망자는 최소 18명이라고 전했다.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했을 당시 10명이 사망했고,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에서 물러간 후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수사국은 17일 검시조사결과 사망자 18명 중 6명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고, 2명은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자르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표했다.
해리스카운티와 휴스턴시 관계자들은 과학수사국의 최종 검시조사결과가 수주 후에나 나오기 때문에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 베럴이 강타했을 당시 휴스턴 지역에서는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첫번째 희생자는 휴스턴에서 북동쪽으로 25마일 가량 떨어진 아타스코시다(Atascocita)에서 나왔다. 8일(월) 새벽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거목이 집을 덮치면서 집안에서 있던 53세 남성이 사망했다.
오전 9시경에는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25마일 거리의 스프링(Spring)에서는 거목이 집으로 쓰러지면서 방안에서 있던 73세 여성이 거목에 깔려 사망했다.
몽고메리카운티에서는 트랙터를 운전하던 40대 남성이 쓰러진 거목에 깔려 사망했다.
휴스턴경찰국(HPD)에 근무하는 직원이 출근하던 중 도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가 빠지면서 경찰에 긴급히 구조를 요청을 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또 다른 77세 남성도 운전 중 도로에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서 나오지 못한채 희생됐다.
휴스턴 하비공항 근처에서는 허리케인 베럴 당시 합선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희생자 2명은 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메그놀리아(Magnolia) 숲속에 있던 텐트에서 발견됐다.

“정전, 98% 복구”
KHOU-TV는 16일(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콘도에 살고 있던 독거노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웃들이 문을 두드리며 종종 안부를 확인했는데, 이날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출동한 소방대원이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있던 노인은 결국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사고를 취지한 KHOU-TV는 이웃들로부터 이날 오후에 노인이 살던 아파트에 전기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노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웃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허리케인 베럴이 8일(월)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후 100도 가까운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정전이 발생하고 일주일이 넘도록 많은 주민들이 에어컨 없이 뜨거운 집안에서 지내야 했다.
KHOU-TV가 독거노인의 사망소식을 전한 16일(화) 오후 3시까지 센터포인트에너지 고객의 100,000 가구와 비즈니스가 100도 가까운 날씨에 여전히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17일(수)까지 정전복구가 98% 이루어 질것으로 본다는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번주 주말에 가서야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정전은 역대 최대 규모다.
휴스턴크로니클은 8일 허리케인 베럴로 휴스턴 지역 인한 정전은 센터포인트 역사상 가장 많은 정전이라고 전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8일 226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베럴 이전까지 휴스턴 지역에서 정전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허리케인 아이크가 휴스턴을 강타했던 2008년으로, 당시 휴스턴 지역 21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나무숲 50% 피해 입어”
허리케인 베럴로 휴스턴 지역 나무숲의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KTRK-TV는 16일(화) 텍사스A&M대학 산림연구소(Texas A&M Forest Service)의 발표를 인용해 허리케인 베릴로 휴스턴 지역 나무숲의 50%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베릴로 영향을 받은 휴스턴 지역 나무들 중 절반이 뿌리 채 뽑혀 쓰러지나, 쓰러지지는 않았더라고 가지가 부러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휴스턴 지역 나무들이 허리케인 베릴에 견디지 못한 이유로 2021년 휴스턴에 약 일주일 동안 영하의 날씨를 가겨온 겨울폭풍 우리(Uri)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수돗물 사용제한까지 내려야 했던 가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는 많은 비가 왔다가 갑자기 가뭄을 맞으면 뿌리가 깊게 뻗어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몇년동안 이어져온 휴스턴 지역의 날씨가 나무들이 풍속이 시속 39마일에서 80마일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베럴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허리케인 베럴로 휴스턴 지역 7백80만에이커에 이르는 나무숲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나무숲이 있는 지역은 없는 지역보다 기온이 2.9도 더 낮다고 설명했다.
나무숲이 있는 지역은 홍수가 발생했을 때 토양과 나무뿌리가 물을 흡수하면서 홍수피해를 줄여주는데, 나무숲이 없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지역은 바로 홍수가 발생한다.
연구소는 현시점에서 허리케인 베럴로 나무숲에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했는지 수치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휴스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는 것은 흥미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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