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정전대책’ 믿을 수 있을까
센터포인트 정치인들과 끈끈한 관계

지난 8일(월) 1등급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하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100도 가까운 고온의 날씨가 계속됐지만 무더위를 식혀줄 에어컨을 가동할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일부 분노한 시민들은 정전을 복구하려고 온 직원들에게 총까지 겨누며 화풀이했다.
다행이 정전이 복구됐지만,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정치인들도 좌불안석이다.
휴스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이 발생하자 잔 위트마이어 휴스턴시장도 화난 시민들을 달래기에 나섰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제이슨 웰스 센터포인트에너지 회장에게 정전으로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치안에도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며 센터포인트에 신속히 정전복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고객들과의 의사소통에 더 신경을 써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사실도 전했다.
하지만 위트마이어 시장은 “나는 센터포인트에 아주 화가 많이 나 있다. 센터포인트가 휴스턴 시정을 아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나는 센터포인트가 어떻게 시정을 어렵게 했는지 조사해 모든 권한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휴스턴시장이 센터포인트를 규제할 권한이 거의 없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7월29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휴스턴시장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텍사스주의회에 열리는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센터포인트를 압박하는 것뿐이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또 7월30일에는 센터포인트 관계자들을 시의회에 출석하도록 해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는 앞서 시의회에 출석해 정전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다 여론의 분노를 샀다.
휴스턴시가 센터포인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하나가 있기는 한데, 시가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것으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센터포인트는 하수처리장 등 시가 운영하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시는 8일 센터포인트에 하수처리장 등 주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해 달라고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센터포인트가 시의 요청을 묵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시는 센터포인트가 요구하는 요금인상을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텍사스공공위원회(PUC)가 센터포인의 요금인상 요청을 승인하면 센터포인트는 휴스턴시 거부와 상관없이 요금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시가 센터포인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는 센터포인트를 규제하거나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센터포인트의 유일한 규제 기관은 PUC로, PUC는 전력, 인터넷 등 공공재를 관리·규제하는 텍사스 정부기관이다. 5인으로 구성된 PUCT 이사는 텍사스주지사가 임면권을 갖고 있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센터포인트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자 PUC는 그 다음날 센터포인트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도 센터포인트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상원 의장을 겸하고 있는 텍사스부주지사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벗 주지사와 패트릭 부주지사, 그리고 위트마이어 시장의 약속을 믿지 않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센터포인트가 텍사스주정부와 시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트마이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센터포인트는 위트마이어 시장의 옛 보좌관들을 여럿 고용하고 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선거자금 수만달러를 센터포인트 모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렇듯 센터포인트는 시와 주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센터포인트는 독립기념일이었던 7월4일 시의원들을 초청해 에어컨이 빵빵히 틀어진 49층에서 폭죽을 관람하게 했다.
위트마이어 시장도 센터포인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위트마이어 시장의 딸, 위트니(Whitney)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어스틴에서 센터포인트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이 기간동안 위트마이어 시장은 텍사스주상원의원이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엘리자베스 브록은 센터포인트 부회장을 시영버스 메트로 이사장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제라드 토레 센터포인트 국장은 1월1일 시장 취임에 참석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가깝다. 토레스는 위트마이어 시장이 텍사스주하원의원이었던 1990년대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위트마이어 시장이 텍사스주상원이었던 시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센터포인트 주식을 사는데 선거자금 $542,000을 사용했다. 텍사스선거법은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주식투자 등에 사용할 수는 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텍사스주정부에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구하는데, 센터포인트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작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선거자금도 자신이 직접 투자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전문가들에게 맡겼고, 현재는 센터포인트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20년전 알고 지냈던 임원들이 지금은 없다며 현재 임원진은 친분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지난해 센터포인트를 지원하는 2개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나는 1차례 요금인상이 아니라 2차례 인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력망 강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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