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최장 시간 사용 도시는?
휴스턴, 하루평균 17.2시간 사용

텍사스 휴스턴이 에어컨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에어컨제조회사 다이킨(Daikin)은 8일(목) 세계 12개 도시를 대상으로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을 얼마나 오랜 시간 사용하는지 조사해 발표했다.
다이킨은 북미 국가에서는 미국 휴스턴과 뉴욕, 남미는 브라질 상파울루,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고 튀르키에 이스탄불,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인도 뉴델리,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 라고스,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12개 도시를 대상으로 무더운 여름철 하루에 에어컨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 조사했다.
조사에서 휴스턴이 에어컨을 하루 평균 17.2시간을 사용해 에어컨을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킨은 휴스턴 시민 41%가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스턴에 이어 에어컨을 가장 장시간 사용하는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하루 평균 14.9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는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8월 평균기온이 화씨(°F) 110.48도(43.6°C)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야드의 기온이 휴스턴보다 높지만 에어컨 사용시간이 휴스턴보다 적은 이유는 리야드는 습도가 낮아 높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덥다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휴스턴과 리야드에 이어서 뉴욕(12.6 시간), 도쿄(12.2 시간), 라고스(11 시간), 상하이(10,7 시간), 뉴델리(10.5 시간) 순으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을 가장 높은 온도에 낮은 온도에 맞춰놓는 도시는 라고스로 평균 71.4℉(21.9ºC)에 맞춰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은 73.4℉/23.0ºC으로 상파울루(72.0℉/22.2ºC)와 뉴욕(72.3℉/22.4ºC)에 이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운 여름에도 에어컨을 가장 높은 온도에 맞춰놓는 도시는 도쿄로 79.2℉/26.2°C에 맞춰놓는다고 응답했다.
에어컨을 선택할 때 조사대상 12개 도시 중 11개 도시는 에너지효율(energy efficiency)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중국 상하이만 유일하게 “에어컨의 성능(effective cooling/heating performance)을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에어컨 없이는 못살아
폭염의 날씨가 더 빨리 찾아오고 일수가 더 많아지고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에어컨이 없으면 살수가 없다는 것이다.
CNN은 13일 International Institute for Environment and Development (IIED)를 기상자료를 인용해 95도 이상의 기온을 “폭염”(extremely hot)으로 규정하고 2억6000만명 이상이 모여살고 있는 대도시에서 지난 50년 동안 폭염에 이르는 날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5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가 넘는 폭염의 날씨가 올해 1,071일이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보다 161일 더 증가했다.
폭염의 날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는 라스베이거스로 올해만도 83일이나 됐는데, 10년 평균보다 18일 더 많았다.
텍사스도 예외는 아니다. 폭염 일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10개 도시 중 텍사스 도시들이 7개나 포함됐다.
텍사스 도시들 중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는 샌안토니오다.
1976년 샌안토니오의 폭염일수는 일주일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13주로 무려 1,276%나 증가했다.
샌안토니오에 이어서 어스틴이 3주미만에서 12주 이상으로 증가했다.
휴스턴도 예외는 아니도. 휴스턴에서 95도 이상의 폭염을 보인 날은 1주일 조금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7주로 늘어났다.
텍사스 도시들에서 유난히 폭염일수가 많은 이유는 기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구증가도 기여를 하고 있다.
샌안토니오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인구가 22,000명 증가했다.

두 얼굴의 에어컨?
휴스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에어컨은 120년 전, 코넬대학의 젊은 전기공학도 윌리스 캐리어가 개발했다. 에어컨은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기후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에어컨이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막대한 전력 소비이고 둘째는 냉매 문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에어컨으로 쓴 전기소비량이 건물부문 총 전기소비량의 약 16%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하려면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해야만 하고, 이는 곧 탄소중립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둘째는 냉매 문제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냉매인 수소불화탄소(HFC)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 강한 온실효과를 낸다. 노후 에어컨에서 새어 나오는 냉매가 지구 온도를 직접적으로 높이고 있지만, 그 정확한 양은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50년까지 지구촌 에어컨 보급 대수가 45억대에 이르러 금세기 말 지구 온도를 0.5도 더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탄소 예산의 20~40%를 차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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