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달러 발전기 임대과정에
센터포인트 “체육관스캔들”
센터포인트에너지(CenterPoint Energy)에서 “체육관스캔들”(Gym Scandal)까지 터졌고, 휴스턴을 비롯한 센터포인트가 전력을 공급하는 도시들은 연대해 요금인상을 반대하고 있고, 텍사스법무부는 센터포인트에너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센터포인트에 대한 여론 악화
7월8일(월) 1등급 허리케인 베럴(Beryl)이 휴스턴을 강타했다. 강풍에 전봇대가 쓰러지고, 거목이 넘어지고 나뭇가지가 떨어지면서 전선을 끊으면서 센터포인트가 전력을 공급하는 휴스턴 지역 27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기온이 10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전으로 에어컨이 나오지 않자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AP는 지난달 25일 휴스턴 지역에서 허리케인 베럴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상공회(GHP)는 정전으로 인해 일주일 동안 제대로 영업하지 못했다는 비즈니스가 40%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센터포인트 142년 역사상 최악의 정전이 발생하고, 정전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분노했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 등 텍사스주의회 의원들과 전력회사를 감독하는 정부기관 PUC(Public Utility Commission), 그리고 언론들은 일제히 센터포인트가 허리케인 대비에 소홀했고, 이후 대응도 부실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8억달러 발전기 비난 급증
비난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과거 센터포인트의 부당한 영업방식도 하나둘씩 드러나며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8억달러 발전기’이다.
2021년 겨울폭풍 우리(Uri)가 강타하면서 텍사스 지역 90%에 가까운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일주일 동안 계속된 영하의 날씨에 수백명이 사망하는 역대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센터포인트는 정전에 대비하겠다며 발전기를 임대했다. 애초 2억달러로 알려진 발전기 임대비용은 8억달러로 늘어났다. 센터포인트가 2022년 임대한 8억달러 발전기 비용은 고스란히 전력소비자들에게 전가했다. 전력소비자들은 아직도 한달에 $2.87씩 센터포인트를 대신해 8억달러 발전기 임대비용을 갚고 있다.
센터포인트가 정전이 발생할 때 사용하겠다며 한달에 $2.87씩 ‘뜯어’가고 있지만, 허리케인 베럴로 정전이 발생했을 때 발전기는 무용지물이었다. 병원과 요양원 등 전기가 필요한 곳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발전기가 너무 커서 옮기기 위해 준비하는 데만도 며칠씩 걸리기 때문이다. 8억달러나 주고 임대한 발전기를 제대로 켜보지도 못했는데도 소비자들은 한달에 $2.87를 꼬박꼬박 지불해야 한다.
“체육관스캔들”
허리케인 베럴 정전 때 무용지물로 전락한 8억달러 발전기가 “체육관스캔들”(Gym Scandal)로 번졌다.
텍사스먼슬리(Texas Monthly) 2일(금) 센터포인트가 8억달러 발전기를 임대하기까지 “체육관스캔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레사(David J. Lesar·사진) 전 센터포인트 회장과 노엘 쿰스(Knoell Coombs)라는 여성과 관계있다는 의혹보도다. 먼슬리는 센터포인트가 레사 전 회장과 쿰스와의 관계를 인정했지만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다”(no evidence of an improper relationship)고 전했다.
레사는 센터포인트 회장으로 오기 전 석유시추서비스회사 할리버튼(Halliburton) 회장을 맡았다. 당시 61세였던 레사 회장은 할리버튼 소유의 체육관을 다니다 이 체육관에서 웰니즈(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24세 쿰스를 만났다.
페이스북에는 레사와 쿰스가 콜로라도 덴버에서 즐기는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이때 체육관에서 웰니스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쿰스는 할리버튼에 시추기술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관계는 2021년 센터포인트가 8억달러 발전기를 임대할 때도 계속됐다. 센터포인트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레사가 8억달러 발전기 임대를 결정할 때 쿰스는 발전기제조회사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에 있었다. 먼슬리는 쿰스가 센터포인트가 발전기 입찰을 공고하기 이전에 벌써 어떤 조건의 발전기를 임대할지 이메일로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해 2월19일 에즈유서(As You Sow)의 보고서를 인용해 레사 센터포인트 회장이 실력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받는 회장에 올랐다고 전했다.
에즈유서는 $37,809,810의 연봉을 받았던 레사 센터포인트 회장을 12위의 순위에 올려고, 코카콜라, 나이키, 월트디즈니, 그리고 월마트 회장의 연봉보다도 높다고 지적했다.
45개 도시 전기요금 인상 반대
센터포인트에 대한 공분이 커져가자 센터포인트는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정전 복구비용을 또 다시 소비자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과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센터포인트에 대한 분노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것 같다. 휴스턴을 비롯한 슈가랜드, 미주리시티 등 42개 도시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센터포인트는 시와 상관없이 PU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 전력회사는 4년마다 PUC에 전기요금 개정안을 제출하는데 이때 전기요금을 대대적으로 올린다. 하지만 KPRC-TV는 8일(목) 이 절차와 상관없이 전력회사는 필요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을 요청할 수 있는데, 센터포인트는 지난 4년 동안 ‘야금야금’ 25차례나 전기요금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센터포인트에 대한 분노 수위가 가라앉지 않자 캔 팩스턴 텍사스법무부장관은 센터포인트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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