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희망고문’ 당할까?
민주당, 선거 앞두고 고민
이번에도 ‘희망고문’으로 그칠까?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선거가 박빙으로 흐르자 민주당은 텍사스에 역대 최고액의 선거자금을 쏟아 붓고 있지만 또 다시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선거에는 공화당에서 테드 크루즈(Ted Cruz) 현 연방상원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NFL 출신의 변호사 콜린 올레드(Colin Allred) 텍사스 주상원의원이 도전하고 있다.
2018년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은 베토 오룩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출마해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도전했지만 패했다. 하지만 2.6%p라는 표차를 기록하면서 민주당에서는 텍사스도 탈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오룩 의원은 대선에도 출마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었지만, 올레드 의원의 인지도는 크게 떨어진다. 올레도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하자 민주당은 또 다시 텍사스 탈환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크루즈 의원은 극우성향으로 구설수에 자주 올라 중도보수나 무당층에게 호감도가 높지 않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5일 2024년 3분기 동안 올레드 의원은 3,03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크루즈 의원은 2,100만달러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올해 3분기 이전까지도 올레드 의원은 3,800만달러를 모금해 2,300만달러에 그친 크루즈 의원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11월5일(화) 실시되는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양측에서 쏟아 부은 선거자금이 1억3250만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뿌려지고 있다.
선거를 3주 앞두고 지지율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휴스턴대학이 실시해 16일(수)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의 크루즈 의원이 민주당의 올레드 의원을 오차범위 밖인 4%p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방상원의원선거도 민주당에게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크루즈 의원의 과거 발언이나 행적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난다면 선거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중도층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
2년전 텍사스 전기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크루즈 의원은 전기요금과 관련한 논란에 ‘숟가락’을 얹으려다 망신을 당했다.
2021년 2월 텍사스 대정전 사태로 영하의 기온에 사망하는 동사자가 속출했지만, 크루즈 의원은 가족을 데리고 따뜻한 남쪽나라 멕시코 칸쿤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비난여론이 들끓자 중도에 돌아왔다.
그리고 1년 뒤 “텍사스에서 전기요금이 지붕을 뚫을 정도의 기세로 폭등하고 있는 이유는 그린뉴딜을 주장하는 민주당 급진파에 장악당한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는 트윗글을 올렸다.
그러자 에미상을 수상한 프로듀서 스티브 베넨(Steve Benen)은 MSNBC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민들을 바보로 아느냐”며 크루즈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연방정부가 전력망을 관리·감독하지만 연방정부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텍사스는 전력망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텍사스를 제외한 48개 주는 전력망이 서로 연결돼 A주에 전력이 부족할 경우 B주, 또는 C주에서 전력을 끌어다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가 전력망을 관리·감독하지만 연방정부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텍사스는 전력망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지난해 겨울 대정전 사태와 같은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해도 타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다.
더욱이 그린뉴딜이 공화당의 반대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넨은 크루즈 의원이 ‘헛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것은 텍사스 주민들이 전력시장 사정을 잘 알지 못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텍사스 전기요금 폭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그린뉴딜 때문이라는 크루즈 의원의 트웟에 누리꾼들은 “크루즈가 또 캔쿤으로 여행을 떠나려 하나보다”라며 크루즈 의원을 비판하는가 하면, “텍사스 전력망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에 더해 그린뉴딜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지적은 훌륭하다”며 베넨의 칼럼에 동의하기도 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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