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주방에 불체이민자 없으면
수확 때 농장에 불체자 없으면

미국의 이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대규모 추방’을 예고한 2025년 1월20일이 두렵고, 미국인들은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추방된 이후 천정부지로 오를 물가가 두렵다.
트럼프 2기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언론들은 이민자들이 ‘모두’ 추방되면 3D업종의 물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D업종은 지저분하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분야의 일을 통칭한다. 많은 이민자들이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이 추방되면 일손부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악시오스(Axios)는 19일(화) 트럼프 2기 정부가 불체이민자를 ‘모두’ 추방한다면 가장 타격을 받을 업종은 건설과 농업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민자들이 떠받히고 있는 건설과 농업은 지금도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민자들이 대거 추방되면 인력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식당주방에 불체이민자가 단 1명도 없는 식당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불체이민자들이 모두 식당주방에 나오지 않는다면 많은 식당들이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식당주방에서 벌어질 일이 건설현장에서 배추와 무를 생산하는 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건설현장의 경우 2022년 현재 불체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3.7%로 비중이 낮아 보이지만, 중장비 등 기술자가 아닌 집을 건축할 때 2X4 목재 등으로 기초를 세우고 스타코로 벽을 쌓는 숙련공의 39%가 불체이민자이고, 여기에 지붕공사 인력의 36%, 페인트공의 31%가 불체이민자들이라고 밝혔다.


이들 숙련공이 식당주방을 빠져나가듯 건설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건축회사는 비싼 인력을 투입해야 하고 집값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불체이민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농업도 마찬가지다.
악시오스는 농장에서 수확한 오렌지와 사과를 따거나 밭에서 수학한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인력의 약 28%가 불체이민자들이고, 기타 농사에 관계된 일을 하는 불체이민자가 25%에 이른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에서 불체이민자를 태우고 가다 적발되면 형사처벌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오렌지 농장 등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수확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농장도 있었다.
농장에서 불체이민자들이 떠나면 생산과 수확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로서리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인들도 3D업종의 일자리를 불체이민자들이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0월 조사에서 유권자의 75%가 3D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불체이민자라고 응답했다.
불체이민자들이 종사하는 3D업종은 건설과 노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악시오스는 노인을 돌보는 시설들도 불체이민자들의 손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국경을 무단으로 넘어온 이민자들과 합법체류를 증명할 서류가 없는 이민자들은 대통령 취임식 당일부터 추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더해 트럼프 당선자는 합법이민도 축소하고 난민수용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등에서 많은 난민이 미국에 들어와 닭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합법적으로 미국에 온 초기 이민자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정착할 때까지 3D업종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
한인들도 이민 초기에는 자는 어린 자녀들을 뒤로하고 밤에 나가 빌딩청소를 하는 등 3D업종에서 일하면서 미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공언한 불체이민자 대량추방에 이민자들은 공포의 날을 보내고 있지만, 불체이민자를 추방하라고 외치는 미국인들은 앞으로 더 오른 물가를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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