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수채화’ 작가를 소개합니다”
수채화동호회, 11월8일까지 그림전시회

“와우~”
“허~ 잘 그렸네.”
어머니의 그림을 본 자녀들은 “와우~”라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아내가 그린 작품 앞에 한참을 서있던 남편은 멋쩍은 듯 뒤돌아서며 “허~ 잘 그렸네!”라는 혼잣말을 남겼다.
18일(토) 보리화랑에서 열렸던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 리셉션에서 보였던 장면들이다.
‘죽고 못 사는’ 손주들이 왔는데도 화요일만 되면 화구(畵具)를 챙겨 집을 나서는 엄마의 뒷모습에 의아해 하던 자녀들이 “아~ 이래서!”라는 깨달음의 탄성이 새어나오는 곳. 화요일만 되면 부스스한 모습의 가정주부에서 활기찬 ‘낭랑 18세’로 변하는 아내를 보면서 “아~ 이래서!”라는 깨달음의 탄성이 새어나오는 곳, 그곳이 바로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다.
18일(토)부터 보리화랑에서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1월8일(토)까지 계속되는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에 앞서 18일 보리화랑에서 열린 리셉션은 엄마와 아내가 밤을 지새가며 그렸던 작품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도대체 무슨 그림을 그리 길래 잠도 안자고 앉아있는 것일까 궁금했던 남편들이 아내의 작품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18년 동안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를 찾은 자녀들과 남편들은 올해 엄마와 아내가 진짜 ‘화가’가 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작품 수준이 올라갔다.
18년째 ‘수채화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병선 화백도 이제는 ‘수채화동호회’ 회원들의 작품이 ‘작가’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생각하는 신문’ <한미저널>(Korean American Journal)은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휴스턴에도 하분문하(河汾門下)가 있다. 수채화동호회가 바로 그 휴스턴의 하분문하다”라고 소개하면서 “하분문하는 “훌륭한 스승 아래서 훌륭한 인재가 양성되는 것”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뛰어난 제자들을 소개할 때 “청출어람”이란 사자성어를 사용하지만, ‘수채화동호회’ 작가들은 ‘어불성설’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하분문하’라는 평가만으로도 과분하다는 것이다.
올해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에서는 작가로 ‘승격’한 ‘수채화동호회’ 회원들의 작품과 수채화 스승 이병선 화백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이 화백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회 초대장과 배너에 사용하도록 작품을 제공해 왔지만 전시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채화동호회 소속 작가들과 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는 동포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올해는 작품을 전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양화 작가로 활동해온 이병선 화가는 한국과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18년전 수채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수채화반’을 만들었다.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수채화를 지도해 오던 이 화백은 회원들의 그림실력이 괄목성장하자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고, 허리케인 하비로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던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채화동호회 전시회를 열어왔다.
이병선 화백의 부군 제랄드 보드인(Gerard Beaudoin)씨는 2년전 아내가 보리화랑에서 ‘예술여정’(Artistic Journey)이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을 때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출장을 갔을 때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외국인 친구들이 아내의 그림을 기억하고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에너지회사 BP에서 근무했던 보드인씨는 세계 에너지수도로 불리는 휴스턴의 BP 빌딩에 아내 이병선 화가의 작품들이 번갈아 전시됐었다며, 휴스턴 BP 빌딩을 방문했던 외국 에너지회사 직원들이 이병선 화가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림을 오래도록 기억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감탄사수채화동호회
이렇듯 스승이 뛰어나니 제자들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미저널>은 ‘수채화동호회’를 ‘하분문하’(河汾門下)로 소개한 것이다.
하분문화의 스승 왕통(王通)이 방현령(房玄齡), 위징(魏徵), 두여회(杜如晦), 정원(程元), 이정(李靖) 등 쟁쟁한 학자를 배출해 냈듯이 이병선 화백도 김동순, 김로사, 김숙원, 김영이, 김인실, 민제월, 소현, 송종명, 왕순영, 이용수, 이영주, 이종순, 정경자, 최아련, 최옥순, 한은화, 홍옥희 등 쟁쟁한 작가들을 배출해 냈다.
훌륭한 스승과 훌륭한 제자들이 그린 작품들을 전시하는 ‘수채화동호회 그림전시회’는 11월8일(토)까지 보리화랑에서 열린다.
이 화백은 “수채화동호회 회원의 남편들은 아내를 더욱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여기고, 자녀들은 멋진 엄마라고 자랑스러워한다”며 그 이유로 아내 또는 엄마가 “수채화라는 화끈하고, 정렬적인, 그리고 우아한 취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이 ‘화끈하고, 정렬적이며 우아하다’고 자랑한 이 화백의 모(母), 자(姉), 우(友), 매(妹), 그리고 녀(女)들이 그린 작품을 감사할 시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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