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는 이민단속 협조 거부
휴스턴은 이민단속 적극 협조

도시들이 이민단속에 협조하는 대신 시민들의 신뢰를 잃을 것인가, 아니면 이민단속 협조를 거부하는 대신 주방위군 주둔을 감수할 것인가를 놓고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1대 도시 휴스턴과 3대 도시 달라스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고 NBC뉴스가 지난달 28일 전했다.
달라스에서는 다니엘 코모(Daniel Comeaux) 달라스경찰국장이 이민단속에 협조하는 이민단속국(ICE)의 요구를 거부했고, 달라스시의회는 코모 국장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휴스턴에서는 잔 위트마이어 휴스턴시장이 이민단속 협조를 거부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스턴도에 주방위군을 보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휴스턴경찰(HPD)이 이민단속에 협조하도록 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위트마이어 시장이 휴스턴경찰은 이민단속국(ICE)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수차례 공언해왔지만, 최근 라이스대학 초청 강연회에서 휴스턴경찰이 ICE에 협조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달라스경찰국장 “달라스 치안이 먼저”
ICE는 이민단속에 협조하면 달라스경찰국에 2,5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당근책까지 제시했지만, 코모 달라스경찰국장은 ICE의 이민단속 협조 요구를 거부했다.
달라스시의회는 11월6일 코모 국장의 결정을 수용해 달라스경찰은 이민단속을 위해 ICE에 협조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코모 국장은 달라스는 살인 등 강력사건 및 각종 폭력사건이 감소하고 있고, 교통사고도 줄고 있어 시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출동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찰력을 이민단속에 투입할 경우 시민의 안전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던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이민단속에 협조하라는 ICE의 요구를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코모 국장은 “달라스경찰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범죄예방과 범인체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력을 이민단속에 투입하는 것은 달라스 치안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코모 국장은 또 ICE가 제시한 2,500만달러의 지원금으로는 이민단속에 나설 경찰의 초과근무수당에도 충분하지 않고, 특히 이 지원금을 받으면 그때부터 달라스경찰은 연방정부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게 돼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시 현장에 출동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모 국장은 특히 경찰이 이민단속에 나서면 지역주민들과 쌓아왔던 유대와 신뢰관계가 한순간에 허물어져 범죄피해를 당한 희생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꺼리게 되고 그러면 범법자들은 더욱 활개를 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휴스턴시장 “경찰, ICE에 협조해야”
달라스와 달리 휴스턴에서는 경찰이 ICE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스턴크로니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휴스턴경찰이 이민자를 ICE에 신고한 건수가 조 바이든 정부 때와 비교했을 때 무려 10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4년 HPD가 ICE에 신고한 불체이민자는 9명에 불과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HPD가 ICE에 신고한 불체이민자는 107명으로 폭증했다. 올해가 아직 2달도 더 남아있기 때문에 HPD가 ICE에 신고하는 불체이민자 숫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크로니클은 HPD 신고로 ICE에 체포된 불체이민자 107명 가운데 중범을 저지른 이민자는 3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3명은 가정폭력, 특수폭행, 그리고 마약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HPD에 의해 적발됐다.
HPD 신고로 ICE에 체포된 104명은 단순 불체자들로 HPD의 교통단속에 적발됐다가 ICE에 체포됐다.
휴스턴크로니클은 HPD 보고서를 입수해 ICE는 HPD가 신고한 불체자 4명 가운데 1명만 체포했는데, 보고서에는 경찰의 교통단속 이유와 신고를 받은 ICE가 현장에 얼마나 많이 왔는지 등 세부내용은 누락돼 있다며 HPD가 ICE에 신고한 건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HPD 소속 경찰은 5,200명이 넘는데, 올해 ICE에 불체이민자를 신고한 경찰관은 10여명 안팎이라는 것이다. 특히 교통과에 근무하는 경찰관 1명이 지난 1월부터 적어도 8명을 ICE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크로니클은 경찰보고서에는 경찰이 무슨 이유로 운전자를 단속했는지, 신고를 받은 ICE가 체포해 갔는지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인구의 약 46.27%가 히스패닉/라티노인 도시의 행정수반답게 지난 1월 취임한 위트마이어 시장은 휴스턴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도시”(mixed immigration status)라며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추방에 반대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경찰은 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수배자가 확인되면 영장을 발부한 관계당국에 알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라이스대학 초청으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위트마이어 시장은 “우리가 ICE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겠다. 솔직히 그것(ICE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HPD가 ICE에 협조하도록 한 이유에 대해 LA와 시카도 등의 도시를 예로 들었다. 위트마이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단속을 위해 LA와 시카고에 군대를 보내면서 “두 도시에서 대소동(turmoil)이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휴스턴도 같은 소동을 겪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트럼프 정부에 협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HPD가 ICE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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