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으로 건축업계 위기”
공화당 정치인 트럼프에 반기
텍사스 건축업자들이 이민단속으로 ‘망하게 생겼다’며 아우성치자 공화당 정치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텍사스트리뷴이 5일 전했다.
트리뷴은 에딘버그(Edinburg)에 지역구가 있는 공화당 소속의 모니카 데 라 크루즈(Monica De La Cruz)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5일 건축노동자들을 위한 특별 비자프로그램 신설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텍사스 남단에 위치한 리오그란데벨리(Rio Grande Valley) 건축업자들로 구성된
텍사스건축협회(South Texas Builders Association)는 이민단속국(ICE)의 건축현장 불시 급습으로 이민자들이 건축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건축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민자추방은 트럼프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강력히 추진하는 정책으로 오는 3월 공화당 예비경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인이 트럼프 대통령 눈 밖에 나는 것을 감수할 것인가 건축업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가 두고 고민한 결과 건축업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득표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의원은 외국인들이 농업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H-2A 비자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건설 노동자를 위한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신설하라고 노동부에 요구했다.
트리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텍사스에서 체포된 불법체류 이민자의 약 5분의1인 9,100여명이 리오그란데벨리 지역 이민자들이라며, 자칫 체포돼 추방될 것을 두려워한 이민자들이 건축현장을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42세 건축노동자 호세는 트리뷴에 자신도 아내도 불체이민자라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그래도 4자녀의 생계는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족이 연명할 수 있을 정도만 일을 하고 있다며, 현재 건축현장에 나가는 날이 이전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민자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자 건축자재업체들에서는 주문자재를 밖으로 실어 나를 인력이 없어 영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주택건축이 끝나야 집을 팔아 자재값을 갚는데, 공사가 중단돼 집이 팔리지 않자 자재값을 받지 못해 도산할 위기에 처한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타주에서 텍사스로 이주해 오는 주민이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택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주택보유세까지 덩달아 오르자 유권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소속의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교육구가 부과하는 부동산세를 폐지하는 방법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텍사스건축협회는 주택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이민단속으로 주택 공급이 안 되면 부동산세를 폐지해도 결국 집값은 잡히지 않는다며 이민단속에 대한 현실적 대안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