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총’을 이겼다

‘스마트폰’이 ‘총’을 이길 수 있을까?
미네소타주(州) 미니에폴리스시(市)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의 ‘총’에 맞서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 중에 최악”의 이민자들을 색출해 추방하겠다며 지난 1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이민자단속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이민자단속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ICE가 “최악 중에 최악”인 이민자들 뿐만아니라 무고하고 선량한 이민자들까지 폭압적이고 무자비하게 체포해 구금하고, 추방하자 ICE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다.
극우 유투버가 미니에폴리스에서 소말리아 출신 자녀들이 다수 다니는 유아·유치원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횡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리자 트럼프는 조사와 수사를 지시하고 크리스티 놈 국토부장관은 ICE 요원들을 대규모로 파견해 이민단속에 나서게 했다.
ICE가 2세·5세 어린이는 물론 체포영장 없이 시민권자 집의 대문을 부수고 엄동설한에 시민권자 노인을 속옷만 입힌 채로 끌고 가는 등 이민자를 무차별적으로 체포하자 미니에폴리스 시민은 호루라기와 자동차 경적 등으로 ICE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ICE의 불법하고 부당한 체포과정을 촬영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세)이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굿이 ICE 요원에 총살된지 17일만인 24일 보훈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를 일하는 알렉스 프레티(37세)가 또 ICE 요원에 총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굿에 이어 프리티까지 ICE 요원에 총살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범의 총, 장전된 상태(추가 탄창 두 개 포함!)”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총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은 프리티가 “경찰관들을 학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놈 국토부장관은 프리티를 “테러리스트”로 몰아세웠고, 초강경 이민단속의 설계자이자 집행자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사망한 시민을 “암살자”로 칭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SNS에 밀러의 주장을 게시했다.
하지만 프리티가 총살당하는 장소 동서남북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찍어 올린 영상이 언론을 통해 속속 공개되자 이민단속을 강력히 지지했던 공화당원들까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교수이자 가디언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라이히(Robert Reich) 전 노동부장관은 공화당원들이 자신을 찾아와 “총살현장 영상을 봤다”며 “트럼프도, 놈도, 밀러도, 보비노도 모두 다 거짓말쟁이”라며 공화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는 미네소타 미니에폴리스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미네소타 미니에폴리스 시민들은 ICE가 도시를 떠날 때까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ICE에 총에 저항할 것이다. “Thank you. Minnesotans!” “Thank you. Minneapolisians!”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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