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물가, 고작 1.6% 올랐다고?
휴스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미국의 평균 상승률보다 낮다는 보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13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였지만, 휴스턴은 그보다 훨씬 낮은 1.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코로나 사태로 일어난 유통대란으로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당폭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식료품 및 생필품, 그리고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휴스턴의 소비자물가가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노동부 발표에 선뜻 동의하는 휴스터니안들은 많지 않을 듯 하다.
PNC 파이낸셜서비스의 수석 경제학자 거스 포처 박사도 “휴스턴의 소비자물가 인상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고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휴스턴크로티믈은 15일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휴스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난 주요 원인은 주거비용 안정 때문이라고 전했다. 모기지 또는 아파트 월세 등 주거비는 대부분의 가계에서 지출이 가장 큰 항목으로, 휴스턴의 지난해 주거비용은 1%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각하는 신문’ 한미저널은 지난달 22일 ‘홈닷컴’(Homes.com)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휴스턴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온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그리고 콘도미니엄 등은 40,000여 채로, 뉴욕, LA, 시카고, 달라스, 애틀랜타,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 조사대상 도시들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주택시장 안정으로 휴스턴의 주거비용은 낮지만, 식품가격은 전국 평균과는 반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휴스턴의 지난해 식품가격은 전년 대비 3.6% 상승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3.1%보다 높은 수치다.
휴스턴의 식료품 가격은 2.8% 올랐는데, 특히 과일과 채소 가격은 전년 대비 7.2% 급등하면서 전국 평균 상승률인 0.5%를 훨씬 웃돌았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물가 역시 4.6% 상승했다.
휴스턴크로니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휴스턴 지역의 식료품 가격은 약 28% 상승했는데, 식료품 가격 인상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특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코메리카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평균 가구보다 더 높은 물가인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주유소 개스 가격은 4.4% 하락했지만,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은 전체적으로 4.0% 상승했는데, 2.3%에 그친 전국 에너지가격 상승폭 보다 높았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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