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한 우리 친구 풀어달라”
텍사스 고교생들도 시위 동참
“5살 꼬마가 최악의 악당이냐.” “체포해간 우리 친구 풀어달라.”
텍사스에서도 ‘ICE OUT’ 시위가 열렸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최악 중 최악질 범죄자”를 추방”하겠다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을 옹호하는 지지자들이 많은 텍사스에서도 ‘ICE OUT’ 외치는 시위가 열리고 있고, 휴스턴 등 일부 도시에서는 고등학생들까지 수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시민 2명이 ICE 요원에 총살당한 미네소타(州) 미니에폴리스(市)에서 체포돼 텍사스로 보내진 5살 소년 리암 라모스가 수용돼 있는 딜리(Dilley) 이민자수용소에서 지난달 28일 항의집회가 열렸다. 휴스턴에서는 ICE에 체포된 후 콘로 이민자수용소에 있는 친구를 풀어달라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열렸다.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콰도르 출신의 리암을 지난달 20일 ICE요원이 체포됐다. 체포 당시 파란색 토끼 모자를 쓰고 불안한 눈빛으로 차안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 퍼져나가면서 공분이 일었고 ‘ICE OUT’을 외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아버지와 함께 체포된 리암은 샌안토니오에서 약 70마일 떨어진 딜리에 있는 이민자수용소로 보내졌다. 2024년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온 리암 가족의 변호사는 이들이 난민신청 후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소속의 텍사스연방하원의원 호아킨 카스트로(Joaquin Castro)와 재스민 크로켓(Jasmine Crockett)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 리암 부자를 만나는 사이 수용소 밖에서는 종교계, 노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텍사스 주민들 수백명이 딜리 주요 거리를 따라 수용소를 향해 행진하며 리암 부자뿐 아니라 모든 구금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텍사스트리뷴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시위 도중 텍사스 경찰이 시위대와 기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딜리에서 시위가 열린지 사흘이 지난 31일 텍사스서부연방법원의 프레드 비어리 판사는 “리암과 그의 아버지를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비어리 판사는 이날 판결문 마지막에 리암이 체포될 당시의 사진을 삽입하면서 ‘마태복음 19장 14절’, ‘요한복음 11장 35절’이라고 적었다. 이 성경 구절은 각각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을 내게 오게 하라. 그들을 막지 말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와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는 내용이다.
휴스턴에서는 마우로 엔리케즈를 석방하라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열렸다.
휴스턴교육구(HISD) 소속 고등학교 12학년생으로 축구부 주장을 맡고 있는 엔리케즈는 12월16일 아버지와 함께 체포돼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거리에 있는 콘로 소재 이민자수용소에 구금돼 있다.
엔리케스는 망명신청자로 자신과 아버지 모두 전과가 없으며, 법원의 출석요구에 따랐고, 합법적 이민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한 학생은 “도둑질한 땅에 불법체류자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백인들이 원주민의 땅을 빼앗아 만들었기 때문에 백인들이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우디 거스리의 노래 가사처럼 미국은 “당신과 나 모두를 위한 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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