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틴 총격사건에 “시민권 제한” “총기규제”

텍사스 주도 어스틴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텍사스 공화당은 ‘시민권’을 탓했고, 민주당은 총기를 탓했다.
1일(일) 어스틴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날 새벽 2시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어스틴의 대표적 유흥가 6가(街)의 한 술집 앞에 차를 세운 용의자는 창문을 열고 권총을 발사했다. 이어 차에서 내린 용의자는 소총을 들고 걸으며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6가는 텍사스대학(어스틴)과 몇 블럭 떨어지지 않은 경찰이 상시 배치되는 지역으로 사건장소 인근에 있던 경찰 3명이 총격 후 1분만에 사건현장으로 달려가 용의자를 사살했다.
어스틴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의 이민자 은디아가 디안(Ndiaga Diagne· 53세)으로 밝혀졌다. 디안은 2000년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이후 미국시민과 결혼해 2006년 6월 영주권을 취득했고, 2013년 4월5일 시민권을 취득했다.
디안은 범행 당시 ‘Property of Allah(알라의 소유)’라는 문구가 적힌 상의와 이란 국기 문양이 들어간 옷을 착용했다. 연방수사국(FBI)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X에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고 이란과 같은 적대국에 충성하는 검증되지 않은 이민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테러를 조장하는 행위로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론 현재의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화) 예비선거 승리로 텍사스연방상원의원선거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는 “물론 위험한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위험한 사람들이 총기를 소지하도록 해서도 안 된다. 텍사스 주민들이 잘 알고 있는 무분별한 총기허가의 문제점을 애벗 주지사만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텍사스법무부장관에 출마했지만, 4위로 낙선한 공화당 후보 아론 라이즈(Aaron Reitz)는 “모든 ‘합법’ 이민자들까지 전수 조사해 가능한 한 많은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텍사스법무부장관에 출마해 2위에 올라 결선에 나서는 공화당의 또 다른 후보 칩 로이(Chip Roy)는 총격사건 용의자 디안이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 조지 부시(George W. Bush) 당시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이민제도에 문제가 있다. 모든 이민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연방상원의원 5선에 도전하는 잔 코닌 의원은 “이번 총격사건은 이민자가 미국 국경을 넘기 전에 얼마나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지 재확인 시켜준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하고 “특히 극단주의에 빠진 이민자가 미국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어스틴에 지역구가 있는 민주당 소속의 텍사스연방하원의원 그렉 카사르(Greg Casar)와 로이드 도겟(Lloyd Doggett)은 “이번과 같은 총격사건은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공화당이 전미총기협회(NRA)의 로비를 거부할 용기를 내기 전까진 미국에서 더 많은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며 총기규제를 반대해 온 공화당을 비판했다.
이민국(USCIS)은 2025년 통계자료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가장 최근 자료인 2024 회계연도 자료에 따르면 약 81만 8,500명의 이민자가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 중 약 10%가 텍사스 거주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23년보다 7% 감소한 수치라고 USCIS는 밝혔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시민권 취득한 이민자는 260만명이 넘는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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