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화당 예비선거는 “트럼프 충성도 시험 선거”

3월3일(화) 텍사스 예비선거가 끝났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텍사스법무부장관, 텍사스연방하원 2지역구와 18지역구, 23지역구, 그리고 28지역구에 관심이 쏠렸다.
텍사스법무부장관에는 보수주의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칩 로이(Chip Roy)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텍사스연방하원 2지역구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온 댄 크랜셔(Dan Crenshaw) 의원의 생환여부가 관심을 끌었고, 18지역구에서는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알 그린(Al Green and)의 생환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23지역구와 28지역구에서는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의원의 생환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텍사스법무부장관 공화당 예비선거
4명의 후보가 출마한 텍사스법무부장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득표에 실패하면서 1위 메이스 미들턴(Mayes Middleton)과 2위 칩 로이(Chip Roy) 후보가 5월26일(화) 실시되는 결선에 진출했다.
텍사스법무부는 역사적으로 소비자보호와 자녀 양육비 등에 중점을 두었던 기관이었지만, 캔 팩스턴 텍사스법무부장관이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법무부를 법적무기로 이용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공화당 법무장관 예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시험이었다. 칩 로이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이력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친 트럼프를 내세운 메이스 미들턴 텍사스주상원의원에게 밀렸다.
4선의 로이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주의자로서 대통령과 공화당이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소신껏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에 찬성표를 던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비난 받아야 할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미들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사진이 담긴 정치 홍보물에서 스스로를 “MAGA 메이스”라고 칭하면서 로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충했다고 비판했다.

댄 크렌쇼, 낙선한 유일한 현역 의원
텍사스연방하원 2지역구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를 시험하는 선거였다.
해군 특수부대(U.S. Navy SEAL) 출신으로 전투 중 부상을 입어 한쪽 눈을 잃은 댄 크렌쇼(Dan Crenshaw)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반박했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마가’(MAGA)의 눈밖에 났다.
크렌쇼와 같은 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공화당은 광고에 200만달러를 지원했지만, 광고에 36만2000달러만 쓴 트럼프 추종자를 자처한 스티브 토스(Steve Toth)에게 패했다.
크랜쇼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그린, 세대교체 요구 돌파할까
18지역구에서는 크리스천 메네피(Christian Menefee) 의원과 공화당의 선거구 조정으로 9지역구에서 옮겨온 알 그린(Al Green and) 의원이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메네피는 지난해 임기 두 달여 만에 사망한 실베스터 터너 전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의 후임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초선 의원이다.
그린 의원은 2005년부터 9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돼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는 등 공화당이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그린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연설 시작 몇 분 만에 “흑인은 원숭이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가 퇴장 당하면서 2년 연속 연설방해로 의사당에서 쫓겨났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선거구를 조정하면서 지역구 유권자 대부분이 제18선거구로 편입되자 선거구를 옮겨 출마했다.

성 스캔들 의원 생존
예비선거를 앞두고 여성 보좌관과의 성 스캔들이 터진 공화당 소속의 토니 곤잘레스(Tony Gonzales) 의원(23지역구)이 생존해 결선에 진출했다.
곤잘레스는 2024년부터 보좌관 레지나 산토스-아빌레스에게 성적인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보좌관은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성 스캔들이 터지자 같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에 직면했지만, 공화당 유권자들 지지로 결국 결선에 진출했다.
28지역구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헨리 쿠엘라르(Henry Cuellar) 의원이 예비선거에서 경쟁자를 손쉽게 물리치고 중간선거에 나서게 됐다
구엘라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가장 보수적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방수사국(FBI)는 구엘라르를 부인과 함께 뇌물혐의로 기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했다. 트럼프는 구엘라르를 사면하면 당을 옮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구엘라르가 민주당 잔류를 선택하자 배은망덕하다며 분노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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