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출몰 ICE에 불안·불만·불쾌···분노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나타나면서 이민자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SFO)에서 사복차림의 ICE 요원들이 여성 이민자를 체포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이민자들의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국토안보부 셧다운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한 채 일하던 교통보안청(TSA) 직원들이 사직하거나 대거 결근하면서 승객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며 14개 공항에 ICE 요원들을 파견했다.
휴스턴 공항은 승객들이 4시간 이상을 줄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시간이 가장 긴 공항으로, TAS 직원들 복귀해 정상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공항에서 ICE 요원들을 마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빨리 통과시켜 주세요”
TSA 직원들이 가장 많이 결근한 공항은 휴스턴의 조지부시국제공항(IAH)으로, TSA 직원의 36%가 결근하면서 보안검색대로 가는 대기 줄은 지하와 터미널을 가로질러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섰다.
23일(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항공기충돌사고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직원이 속히 뉴욕으로 올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TSA에서 “사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착륙 중이던 여객기가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건을 조사하려고 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려던 NTSB 직원이 긴 줄에서 3시간을 기다렸지만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자 NTSB 위원장이 기자회견 도중 사정한 것이다.
CBS뉴스는 25일 IAH의 긴 대기 줄에서 빌 바(Bill Barr) 전 법무장관도 목격됐다며, 바 전 장관은 당시 2시간 넘게 줄어 서있다고 전했다.
보스턴으로 돌아가려던 여행자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요일(23일) 긴 줄에서 “6~8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비행기를 놓쳤다며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다시 시도한 끝에 마침내 화요일(24일) 오후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행자는 “IAH에서 일하던 TSA 직원은 단 2명이었다”며 “줄은 아래층에서 시작해 지하층까지 이어졌다가, 다시 3층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ICE, 범죄자 체포할 것”
기나긴 대기 줄로 공항이 마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을 공항에 파견해 TSA 직원들을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이 명령에 따라 ICE와 HSI는 23일(월)부터 요원들을 휴스턴 등 각 공항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백악관 ‘국경차르’ 톰 호먼은 호먼은 2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TSA 지원을 위해 공황에 파견된 ICE·HSI 요원들이 공항에서 체포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민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호먼은 공항에 파견된 ICE·HSI 요원은 TSA가 맡고 있는 보안검색 업무는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보안검색대 진입 통로와 같은 다른 구역에서 근무하는 TSA 요원들의 업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호먼은 “우리는 공항을 통과하는 범죄자들을 체포할 것이다. 인신매매, 성매매, 자금밀반출을 단속할 것이다. 우리는 공항에 상주하며 TSA와 협력해 이들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ICE, 공항에서 이민자 체포
ICE·HSI 요원들이 공항에 파견되기 하루전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SFO)에서 ICE 요원들이 여성 이민자를 체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이민자들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요일(22일) 사복차림의 ICE 요원들이 과테말라 출신의 여성을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강압적으로 연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 영상에는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사복 요원들이 여성을 체포하는 장면과, 이 과정에서 겁에 질린 어린 딸이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시민은 요원들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측은 이번 일이 ICE 요원들에 의한 개별적 사건으로,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항 내 대규모 인민단속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공항을 찾는 이민자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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