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텍사스 이어 플로리다서도 패배

텍사스에 이어 플로리다에서까지 공화당이 아성으로 여겼던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자 텍사스연방상원의원선거 공화당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잔 코닌 의원과 캔 팩스턴 장관의 상대방을 향한 비방전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공화당, 텍사스 이어 플로리다도 패배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하원 제87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에밀리 그레고리 민주당 후보가 존 메이플스 공화당 후보를 2.4%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87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선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던 곳이다. 트럼프가 최근 두 차례나 메이플스를 공개지지하고, 우편투표까지 했지만 보궐선거에 불고 있는 민주당의 ‘블루웨이브’(Blue Wave)를 막지 못했다.
지난 1월31일 치러진 텍사스주상원 제9선거구(SD-9)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테일러 레메트 후보가 57%를 얻어 공화당 리 웜스갠스 후보(43%)를 14%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이 수십 년간 장악해온 ‘루비레드’(Ruby Red)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이곳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불과 1년 사이에 민심이 최소 31%포인트 민주당으로 이동한 셈이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이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켄터키·아이오와 보궐선거 등에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말 플로리다 마이애미시장선거에서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 역시 같은 흐름이다. 그동안 공화당은 일부 패배에 대해 ‘험지에서의 패배’라는 방어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로 이겼던 텍사스에서 31%포인트에 달하는 민심이반이 발생한 이번 사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결국 지지선언 못해
텍사스에서도 ‘블루웨이브’가 확인되자 공화당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믿었던 텍사스에서까지 패배한다면 연방상원에서 다수당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공화당은 11월3일(화)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극우보수 성향으로 각종 추문에 휩싸인 팩스턴 장관보다는 중도보수 잔 코닌 의원이 지원해 왔다.
코닌 의원의 결선투표 승리가 중요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닌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요구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사퇴 시한까지 누구에 대한 지지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5월26일 치러지는 결선투표까지 코닌 의원과 팩스턴 장관은 막대한 선거비용을 써가며, 막장극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일이 앞으로 두달은 그야말로 전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2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돼 5선을 노리는 코닌 의원은 팩스턴 장관이 재임 중 저지른 수많은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왔고, 이에 맞서 팩스턴 장관은 코닌 의원을 보수 성향이 미흡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 인물로 규정해 왔다.

CPAC은 팩스턴 지지
지난달 28일 텍사스 달라스 인근 도시에서 열렸던 ‘보수정치행동회의’(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 CPAC)는 공화당을 긴장시켰다.
가장 열성적인 보수 및 극우 활동가들이 다수 참석한 CPAC에서 팩스턴 장관은 환영을 받았지만, 이 행사에 불참한 코닌 의원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은 이날 “코닌은 오지 않을 것이다. 왜? 코닌은 여러분을 대화상대로 여길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코닌 의원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팩스턴 장관도 연단에 올라 “오늘 이곳에 도착해서부터 한사람을 찾았다. 내가 그 사람을 찾을 수 있게 여러분이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코닌 의원을 보신 분 계세요?”라며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코닌 의원을 비판했다.
CPAC에서 주최 측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텍사스연방상원의원선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는 팩스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21%는 코닌 후보를 지지했으며, 12%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탈라리코가 앞서
텍사스 민주당은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하원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폴리티코(POLITICO) 지난달 20일 공화당 선거캠프가 내부적으로 실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가상대결에서 탈라리코 후보가 텍사스연방상원의원선거에서 존 코닌 의원과 켄 팩스턴 장관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대결에서 탈라리코 후보는 코닌 의원을 43% 대 41%로 2%포인트 앞섰고, 팩스턴 장관을 상대로는 44% 대 43%로 1%포인트 차이의 우위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MAGA 운동권 내 일부 인사들이 주장해 온, 코닌과 팩스턴 간의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결과는 팩스턴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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